공직사회 '초비상'…세종청사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설치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설치를 위한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의 드라이브 스루 체계를 본뜬 것으로, 의심 환자가 병원 방문 없이 차량에 탑승한 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환자들이 모여서 대기할 필요도 없고 의료진과의 접촉도 최소화돼 감염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후보지로는 세종1청사 1~6동 사이에 위치한 외부 옥외주차장이 거론되고 있다.
세종청사 주차 시설은 청사 울타리 안에 있는 내부 주차장 19개소(4044면), 외부 주차장 중 지하에 위치한 주차장 5개소(1397면)와 옥외주차장 13개소(2339면)으로 나뉜다.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청사에 별도의 선별진료소를 설치해달라는 세종시 측의 건의에 따라 적합한 장소를 물색 중"이라며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설치할 계획이라 주차장이 선정될 듯 하다"고 전했다.
청사관리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온 해양수산부가 위치한 세종1청사 5동의 구내식당을 잠정 폐쇄했다. 이 곳은 해수부 공무원뿐 아니라 같은 동을 쓰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바로 옆 4동의 기획재정부 직원들도 함께 이용한다.
다른 구내식당의 경우 이날 점심시간부터 한 방향에서만 식사할 수 있도록 좌석 배치를 바꿨다. 식당 이용자가 한데 몰릴 것에 대비해 각 부처별 공무원의 점심시간 시차 운영에도 들어간다.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청사 내 전파를 최대한 막는 게 시급한 상황"이라며 "구내식당의 경우 콜센터처럼 밀집된 공간이므로 부득이하게 한 방향으로 식사하도록 하되 각 부처별로 점심 시간대를 2조로 분산 운영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전국 11개 정부청사에 열화상 카메라를 기존 48대에서 69대로 21대 추가 설치했다. 이 가운데 세종청사는 가장 많은 31대를 설치·운용 중이다. 종전 22대에서 9대 늘렸다.
세종청사는 전국 11개 정부청사 중 최대 규모다. 국무조정실을 비롯해 20개 중앙부처와 15개 소속기관 등 35개 기관이 입주해있다. 상주 인원만 1만5000여 명에 이른다.
지난 3일부터 세종청사 17개 모든 동(棟)을 잇는 연결통로가 폐쇄됐고, 11일에는 마스크를 벗지 않고도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도록 '얼굴 인식 시스템'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부처별 각 실정에 맞게 시차 출·퇴근제, 재택·원격근무제, 선택근무제 등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할 것도 권고했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조치로 국정 수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세종청사 공무원들 중 확진자가 발생해 국민들의 우려가 크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확진자 발생) 이전부터 (청사) 방역을 강화하고 유연근무를 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조치들이 취해져 관리되고 있다. 공무원 대상으로 신속하게 검사해서 정상적인 근무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세종청사 공무원은 총 15명이다. 해수부가 11명으로 가장 많다. 국가보훈처 2명, 보건복지부 1명, 교육부 1명이다.
세종시 어진동 민간 건물을 임차해 사무실로 쓰고 있는 인사혁신처와 별도로 지은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소속 직원 각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어 이들까지 합하면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7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