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기자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당시 질문으로 유명세를 치른 인물이다.
김 기자는 질문에서 "대통령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정말 올해는 함께 잘사는 나라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덕담을 한 뒤 "여론이 굉장히 냉랭하다는 걸 대통령께서 알고 계실 것이다. 현실 경제가 굉장히 얼어붙어 있다.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희망을 버린 건 아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굉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계속해서 이와 관련해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는데, 그럼에도 대통령께서 현 기조에 대해서 그 기조를 바꾸시지 않고 변화를 갖지 않으시려는 이유에 대해서 알고 싶다."며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라고 질의했다.
기자회견 이후 김 기자의 이 질문은 문 대통령에게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을 비판한 것으로 회자되며 친문 지지층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한 유튜브 채널에서 “어떤 자신감이냐고 대통령께 들이댈 때 밑도 끝도 없이 그냥 ‘국민이 힘들다’ 어쩌다 ‘왜 경제 정책 기조 안 바꾸냐’는 그냥 술 한잔 먹고 푸념할 때 하는 이야기다”라고 김 기자의 질문을 평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사실 싸가지 문제보다 더 중요했던 건 실력 부족의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의 경우 논평을 통해 “민주당 대변인단의 발언이 언어폭행”이라고 꼬집으며 “기자에게 재갈을 물릴 때 언론은 사라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예의 차리면 기자가 아니다”라고 한 라디오 프로에서 의견을 밝혔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물어뜯어야 기자”라고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월 김 기자가 소속된 경기방송에 대해 방송사업권 조건부 재허가 결정을 내렸다. 결국 경기방송은 지난달 20일 폐업을 결정했다. 김 기자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9년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의 대통령에 대한 저의 질문이 결국 저희 경기방송의 재허가권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라며 퇴사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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