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BC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43% 폭락한 배럴당 11.57달러에 마감가를 형성했다.
전날 만기일 이슈가 겹치며 WTI 5월물이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사태를 겪은 데 이어 6월물도 폭락을 면치 못한 것이다. 장중 한때 WTI 6월물 가격은 배럴당 6.5달러까지 추락했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유가 폭락 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은 장중 배럴당 17.51달러까지 떨어지며 20달러선 붕괴를 맛봤다.
전날 '마이너스 유가'는 글로벌 수요 급감이 현실화한 가운데 만기일 이벤트가 공급 과잉과 겹쳐 가격 왜곡이 일어났던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국가 간, 국가 내 이동 제한 국면에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원유 비축 공간 부족이 현실화하면서 유가 폭락이 '일시 이벤트'를 넘어서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유 시장 격변은 코로나19 확산을 멈추기 위한 정부발 제재가 석유 수요에 미친 엄청난 타격을 보여줬다"라며 "세계적으로 석유를 저장할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날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했던 WTI 5월물은 이날 10.01달러까지 반등을 이뤘다. 그러나 실제 거래량이 미미해 의미가 크진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