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코로나 19가 강타한 14개국의 사망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들 국가에서 평상시 수준 보다 사망자가 12만2000명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들 국가의 공식적인 코로나 19 사망자 수는 총 7만7000명이다.
14개 국가의 위와같은 사망자 수 격차를 전 세계에 적용했을 경우, 코로나 19의 실제 사망자 수는 공식통계 20만1000명(한국시간 26일 현재) 보다 더 많은 31만8000명으로 추정된다고 FT는 분석했다.
FT는 지난 3~4월 14개국에서 발생한 코로나 19를 포함해 모든 사인의 사망자 수와 2015년과 2019년 동기간의 사망자 평균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평균치 보다 약 50%(12만2000명)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벨기에는 평년 보다 60%, 스페인은 51%, 네덜란드는 42%, 프랑스는 34%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 주의 사망자 수도 평년 보다 76% 증가했다. 케임브리지대의 데이비드 스피겔홀터 교수는 "영국의 코로나 19 사망자 수는 너무 적다"며,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만 공식 통계에 넣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주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약 1700개 지역의 전체 사망자 통계를 비교해보면 평년보다 1만3000명이 더 많았다. 이는 평년보다 155%보다 증가한 것으로, 롬바르디아 주의 코로나 19 실제 사망자 수가 공식통계인 4348명보다 많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탈리아 베르가모 시 경우엔 평년보다 사망자 수가 무려 464% 증가했고, 뉴욕시도 200%, 스페인 마드리드는 161% 증가했다.
에콰도르의 과야스 주 경우 3월1일~4월 15일 공식적인 코로나 19 사망자는 245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체 사망자 수는 평년 보다 350%(1만200명)이나 더 많았다.이들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코로나 19와 관련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19의 정확한 치명률(사망률)을 파악하는 것은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 대응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각국의 공식 통계는 코로나 19의 실체를 파악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 FT의 분석을 통해 다시한번 드러났다. 코로나 19 통계의 부정확성은 중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것이다.
존스 홉킨스대의 코로나 19 실시간 사이트에 따르면, 27일 오전 6시 31분(한국시간) 현재 확진자는 296만4543만명, 사망자는 20만605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