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1일,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냉동보존 (냉동인간) 서비스를 신청, 보관된 사례가 나왔다. 분당 정자동에 살고 있는 50대 남성이 돌아가신 80대 어머니를 냉동보존의 방법으로 모시고자 한 것이다. 이에 냉동보존 전문기업인 (주)크리오아시아가 서비스를 대행하여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KrioRus로 고인을 모시는 작업을 수행하였다.
코로나의 여파로 여객기는 커녕 물류항공편 조차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여러 업체가 힘을 합쳤다. 우선 대형 상조회사가 운영하는 장례식장 안치실에 고인을 모시고, 영하 20~30 도씨가 유지되도록 하였다. 물류업체는 가장 빠른 항공편을 부킹하고, 운송과정에서 낮은 온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제공하였다. 러시아 냉동인간 기업 KrioRus 또한, 모스크바 SVO 공항에서 신속하게 고인을 모셔와 자신들의 액체질소 냉동챔버 (Cryo-Storage) 에 안치시키는 작업을 무사히 마쳤다고 전했다.
이번 냉동인간 보존 프로세스를 총괄한 (주)크리오아시아의 한형태 대표이사는 유가족의 무한한 신뢰와 제휴업체들의 진실된 협조 덕택에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하면서, 앞으로 한국에서 수 많은 추가 사례가 나올 것 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가족관계를 중시하고, 부모를 섬기는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 때문인데, 실제로 그 동안의 상담사례를 살펴보면, 몸이 아픈 부모를 둔 50~60대 자녀의 문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해외의 사례에서는 노환으로 돌아가신 부모님을 냉동보존으로 모시는 경우보다는 병이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자녀를 보관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또한, 한대표는 Cryonics 분야 (냉동인간보존) 의 성장이 2020년을 기점으로 크게 두드러 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유행중인 COVID-19 로 인한 사람들의 생존에 대한 자각, 해동기술과 AI 의료기술의 발전, 올해 한국에서 처음 개최될 Cryonics 포럼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산소에 매장을 하던 전통 장례 관습이 불과 20여년만에 화장으로 바뀌었다. 이제는 고인을 영원히 돌아가신 순간의 상태 그대로 모시는 제3의 장례 '냉동장' 의 시대가 오지 않을까? 부활이라는 화두는 미래 의료기술에 맡겨야 할 문제인지라 지금 시점에서 논의하기는 힘들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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