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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작가 JK 롤링…트랜스젠더 논쟁 수일 째 계속

입력 2020-06-12 10:01

"성별 부정? 생물학적 여성의 현실 무시하는 것"
"트랜스젠더, 여성에 포함되면 진짜 여성에 위협"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K 롤링은 10일(현지 시간) 자신의 홈페이지에 "여성성은 입고 벗을 수 있는 '코스튬(costume)'이 아니다"며 "성별 구분을 부정하려는 시도는 생물학적 여성으로 살아오며 겪은 현실을 잔혹하게 차별하는 것"이라고 썼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뉴욕의 한 영화행사에 참석한 롤링의 모습.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K 롤링은 10일(현지 시간) 자신의 홈페이지에 "여성성은 입고 벗을 수 있는 '코스튬(costume)'이 아니다"며 "성별 구분을 부정하려는 시도는 생물학적 여성으로 살아오며 겪은 현실을 잔혹하게 차별하는 것"이라고 썼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뉴욕의 한 영화행사에 참석한 롤링의 모습.
<뉴시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의 작가 J.K 롤링이 성별 구분을 둘러싼 트랜스젠더와의 논쟁을 수일 째 이어가고 있다.

롤링은 10일(현지 시간) 자신의 홈페이지에 "여성성은 입고 벗을 수 있는 '코스튬(costume)'이 아니다"며 "성별 구분을 부정하려는 시도는 생물학적 여성으로 살아오며 겪은 현실을 잔혹하게 차별하는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트랜스젠더들은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표현을 적절하고 친절하다고 느끼겠지만, 여성으로서 남성들에 모욕적인 언어폭력을 당해온 내게 이는 전혀 중립적이지 않다. 오히려 적대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6일 롤링이 미국의 한 사회적 기업이 여성을 지칭하며 '월경을 하는 사람(people who menstruate)'이라고 표현한 것을 지적하며 불거졌다.

남성에서 여성, 혹은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별을 바꾼 이들인 트랜스젠더는 성적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생물학적 남성과 여성이라는 구분을 금기시한다. '월경을 하는 사람'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나온 묘사다.

당시 롤링은 "이런 사람들을 일컫는 단어가 분명히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며 "움벤? 윔푼드? 우머드던가?"라고 했다. '여성(Woman)'이라는 명확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조롱의 의미에서다.

롤링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인공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트랜스젠더 여성도 여성"이라며 혐오 발언을 멈추라고 발언했다.

'헤르미온느'역을 맡은 배우 엠마 왓슨도 "트랜스젠더는 자신이 누구인지 질문받지 않고 살 자격이 있다"며 "많은 사람이 트랜스젠더를 지지하고 있다"고 트윗을 게시했다.

그러나 롤링은 이날 홈페이지에 자신이 과거 가정 폭력과 성 폭력에 시달리며 상처를 받았다고 고백하며 "이는 아무리 사랑을 받고, 돈을 많이 벌어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물학적 여성에 대한 인권을 주장했다.

또 성별의 구분이 가짜라면 동성애도 없고, 세계의 여성들이 고통받는 현실도 없어진다며 트랜스젠더의 주장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롤링은 "나는 트랜드젠더를 알고, 그들을 존중하지만 성 구분의 개념을 지우는 건 많은 사람의 삶을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랜스젠더 여성이 무사하길 바란다. 하지만 나는 소녀와 여성들이 이 때문에 덜 안전해지는 건 원치 않는다"며 "트랜스젠더 남성이 여성의 범주에 포함되면, 다수 여성은 겁에 질린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많은 트랜스젠더들은 여성들이 어렵게 얻은 권리를 침범하고 협박하며 손을 뻗고 있다고도 했다.

롤링은 지난해 12월에도 "타고난 성은 바꿀 수가 없다"고 말해 한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영국에서는 '생물학적 성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린 한 여성이 직장에서 쫓겨난 사건이 발생했다. 여성은 고용주가 해고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 롤링은 이에 법원이 부당한 판단을 했다며 피해 여성을 지지한다고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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