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출간 회고록에서 밝혀

22일 뉴시스가 입수한 볼턴의 회고록 '그 일이 벌어진 방: 백악관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한일 갈등이 악화되는 과정을 설명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문 대통령에게 이(한일) 분쟁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기에, 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Trump had already told Moon he didn’t want to get involved in the dispute, so I didn’t see much we could do)"고 밝혔다.
볼턴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해 7월 한일 갈등이 악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에서 요청이 있다면 관여하겠다는 발언과 상반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나에게 관여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둘 다 내가 관여하기를 원한다면 나는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두 정상을 모두 좋아한다"며 "나는 문 대통령을 좋아하고, 당신들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도 잘 알지 않나. 그는 아주 특별한 남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나는 거기에 있다"며 "그들이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볼턴은 오는 23일 회고록 출간을 앞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폭로로 큰 파장을 부르고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22일 회고록과 관련해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볼턴 전 보좌관은 그에 회고록에서 한국과 미국 그리고 북한 정상들간의 협의 내용과 관련한 상황을 자신의 관점에서 본 것을 밝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간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향후 협상의 신의를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