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ad

logo

ad

HOME  >  글로벌대학

세종대 정지훈 교수팀, 유라시아 전역 잇는 폭염과 가뭄의 연결고리 원인 규명

김선영 기자 글로벌대학팀

입력 2025-05-09 14:33

[세종대 제공]
[세종대 제공]
[글로벌대학팀 김선영 기자] 세종대학교 환경융합공학과 정지훈 교수 연구팀이 광주과학기술원 윤진호 교수, KAIST 김형준 교수와 함께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폭염과 가뭄의 동시 발생 현상에 대한 발생 메커니즘을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규명했다.

이 연구는 장기간에 걸쳐 관측된 대기와 기후 데이터를 분석해, 최근 더욱 강화되고 있는 ‘유라시아 횡단 폭염-가뭄 열차(Trans-Eurasian Heatwave-Drought Train, TEHD)’ 패턴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결과다.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재해는 농작물 수확량 감소, 수자원 고갈, 산불 위험 증가 등 다양한 부정적 영향을 가져온다. 정 교수팀은 위성과 기후관측 자료, 나이테를 포함한 300년 규모의 장기 기록을 분석해 1979년 이후 TEHD 패턴이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해졌음을 밝혀냈다. 복합재해를 가속화하는 원인으로는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기온 상승, 북서대서양 해수면 온도 상승, 아프리카 사헬 지역 강수 증가에 따른 로스비파의 활성화, 그리고 토양 수분 고갈로 인한 지면과 대기의 상호작용 증폭 등이 확인됐다.

또한 최신 기후모델(CMIP6)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는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TEHD 패턴이 앞으로도 더욱 강력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향후 폭염과 가뭄이 더욱 자주,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과 2018년에 국내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폭염과 급성 가뭄 사례 역시 해당 대기 패턴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바 있다.

정지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간 유발 기후 변화가 대륙 규모의 복합재해 발생 양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정량적으로 입증한 사례”라며, “앞으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폭염과 가뭄 피해에 대비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전략이 국가 차원에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기상청과 세종대학교 가뭄특화 연구센터,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과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김선영 기자 글로벌대학팀 globalu@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