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을 물조차 없는 현장, 에볼라 확산 우려 커져

옥스팜은 최근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에볼라 확산의 중심지인 이투리주(Ituri)에서 의료시설 5곳 가운데 1곳만 충분한 수준의 깨끗한 물을 공급받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인구 약 14만 명이 거주하는 몽브왈루 지역의 상황도 심각하다. 조사 결과 주민 가운데 깨끗한 물을 이용할 수 있는 비율은 20%에 불과했으며, 위생시설 접근률도 25% 수준에 머물렀다. 상당수 주민은 광산 개발 과정에서 오염된 수원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의료기관 역시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 오염된 수원 사용과 손 씻기 시설 부족, 감염성 의료폐기물 처리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의료진 상당수는 기본적인 개인 보호장비조차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콩고민주공화국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에볼라 확진자는 781명, 사망자는 181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옥스팜은 실제 감염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많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 유행은 희귀한 분디부교(Bundibugyo) 계열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했다. 현재 승인된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번 발병을 분디부교형 에볼라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평가하고 있다.
방역의 핵심 지표인 접촉자 추적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접촉자 추적률은 43% 수준으로, 같은 지역에서 발생했던 2018~2020년 에볼라 유행 초기 한 달 시점의 79%보다 크게 낮다. 전문가들은 감염 경로 파악이 늦어질 경우 지역사회 전파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옥스팜은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지원 감소도 대응 역량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콩고민주공화국에 대한 국제 지원 규모는 2024년 25억8000만 달러에서 올해 14억 달러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옥스팜은 현지 파트너 기관과 함께 총 1160만 달러 규모의 긴급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투리주 주민 20만 명을 대상으로 식수와 위생용품을 제공하고 감염 예방 교육도 실시하고 있지만, 현장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경영 옥스팜 코리아 대표는 "분디부교형 에볼라는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만큼 깨끗한 물 공급과 위생 환경 개선이 가장 중요한 대응 수단"이라며 "생명을 살리는 물과 위생 지원이 현장에 신속히 전달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glee640@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