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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건학 120주년 기념 '선재스님 초청 특강' 성료…"음식은 곧 생명"

입력 2026-10-02 15:26

[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동국대학교(총장 윤재웅)는 지난달 29일 교내에서 건학 120주년 기념 교양 강좌인 '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Ⅱ'의 5주차 명사 특강으로 선재스님을 초청해 강연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2일 밝혔다.
선재스님 특강 현장사진. (사진제공=동국대)
선재스님 특강 현장사진. (사진제공=동국대)
'그대는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를 주제로 단상에 오른 선재스님은 이번 강연에서 '음식은 곧 생명'이라는 식즉생명(食卽生命)의 철학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선재스님은 열반경(涅槃經)에 등장하는 '여식하식(汝食何食)'이라는 물음을 인용하며, "나는 무엇을 먹고 사는가를 묻는 일은 단순히 어떤 음식을 고를 것인가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음식이 어떤 생명과 과정을 거쳐 나에게 왔는지를 근본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스님은 식탁 위 음식과 자연의 유기적인 연결성을 강조했다. 선재스님은 "배추를 먹는다는 것은 온 자연과 우주를 먹는 것과 같다"며 "우리가 매일 먹는 배추 한 포기, 닭 한 마리도 저절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흙과 물, 바람과 햇빛, 농부의 땀방울을 거쳐 우리에게 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배추가 자라는 땅과 물이 건강해야 배추도 건강할 수 있으며, 결국 그것을 섭취하는 사람의 건강 역시 자연환경과 결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내가 먹는 음식이 식탁에 놓이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는 데서 음식에 대한 올바른 태도가 시작됨을 역설했다.


이날 선재스님은 자신이 음식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 어린 시절 할머니의 영향을 꼽았다. 할머니 곁에서 음식을 배우며 자란 경험을 바탕으로, 음식이 사람의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안정과 인간관계 형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강연 말미에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국수와 당근을 함께 조리해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는 간단한 요리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선재스님은 "요리를 하는 데 있어 특별한 재료나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고자 하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충분하다"며 청년들이 스스로 음식에 관심을 두고 만들어 먹는 주체적인 식생활을 실천할 것을 격려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강연은 대학생들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일상 속 매일의 한 끼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를 통해 자연과 생명, 사람과 문화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깊이 있게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bjlee@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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