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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아리랑’, 매 순간이 새롭다…랜덤 선곡과 도시별 특별 무대 준비

유병철 기자

입력 2026-10-13 10:15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아리랑’, 매 순간이 새롭다…랜덤 선곡과 도시별 특별 무대 준비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BTS WORLD TOUR ‘ARIRANG’’은 매번 새롭다. 다음 도시에서 일곱 멤버가 또 어떤 장면을 준비할지 기대가 모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고양에서 출발해 북미와 유럽을 거쳐 남미까지 이어지는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긴 일정이지만 이들은 익숙한 공연을 반복하는 대신 매번 색다른 장면을 만들어간다.

회차마다 달라지는 랜덤 선곡, 개최지의 특색을 반영한 스타일링, 현지어 소통으로 콘서트 곳곳에 변주를 주고 있다. 숨 가쁜 여정 속에서도 ‘오늘의 공연’을 찾은 관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려는 일곱 멤버의 고민과 노력이 돋보인다.

멤버들의 고민은 선곡에서도 드러난다. 방탄소년단은 정해진 세트리스트 외에 매 회차 다른 노래를 선보이는 ‘랜덤 곡’ 코너를 마련했다. 데뷔 초기 앨범의 타이틀곡부터 다양한 수록곡 중 즉흥적으로 골라 가창한다. 전주가 흐르기 전까지 어떤 노래가 나올지 알 수 없다는 점이 관객들의 설렘 포인트다. 같은 도시라도 회차마다 노래가 달라 오늘 공연을 봤더라도 다음 날은 또 다른 무대를 만날 수 있다.

특히 개최지를 고려한 선곡에서 이들의 센스가 빛난다. 일본 도쿄에서는 ‘Crystal Snow’, ‘FOR YOU’ 등 일본어 노래를 선보였고, 부산에서는 지역과 고향을 소재로 한 ‘팔도강산’과 ‘Ma City’를 불렀다. ‘Ma City’는 가사 일부를 부산에 맞게 개사했다.

무대 의상도 세심하게 살펴 변화를 준다. 한국적인 정체성을 중심에 두면서도 개최지 관련 아이템을 스타일링에 적극 반영한다. 앞서 멕시코에서는 카우보이 모자를 활용했고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현지에서 구한 키링과 동물 인형으로 의상을 꾸몄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페루 리마 콘서트에서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한 의상을 준비했다. 한글을 한국적 정체성과 멤버들의 개성을 보여주는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 옷에 멤버들의 본명, 아미(ARMY.팬덤명)를 향한 메시지, 태극 문양 등을 넣어 7인 7색 디자인을 완성했다.

관객에게 건네는 말에는 공연지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방탄소년단은 현지어로 인사를 건네는 데 그치지 않고 그곳 사람들이 쓰는 일상적인 표현이나 도시 관련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최근 방문한 콜롬비아 보고타에서는 관객들이 ‘아싸라비아’라는 문구로 멤버들을 환영했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유쾌하게 “아싸라비아 콜롬비아”라고 외치면서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이는 팀의 자체 콘텐츠 ‘달려라 방탄’에서 나왔던 표현이다. 오랜 시간이 흘러 실제 콜롬비아에서 이를 소환하자 객석에서 큰 호응이 터졌다.

파리에서는 프랑스어로 애정을 전하는 한편 관객들에게 한국어로 ‘사랑해’를 말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서로의 언어를 주고받았다. 이처럼 개최지에서 실제 사용하는 표현과 자신들만의 유머를 대화에 녹이는 방식으로 진솔한 소통의 순간을 만들고 있다.

현재까지 확정된 공연은 총 88회로 지난 9월 월드투어의 반환점을 돌았다. 방탄소년단은 남은 콘서트에서도 꾸준히 선곡을 바꾸고 그 도시를 담은 옷을 입으며 그곳의 언어로 관객에게 말을 건넬 것이다. 매회 관객을 위해 새로운 요소를 준비하는 노력이 ‘오늘의 공연은 딱 한 번뿐’인 월드투어 ‘아리랑’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 이어질 투어에서도 계속될 예정이다.

전 세계가 방탄소년단 열풍으로 들썩이고 있다. 도로에 이들의 이름이 붙고 주요 관광명소에서 특별 행사가 이어지는 등 도시 전체가 세계적인 팝스타를 맞을 채비에 한창이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14일과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관객과 만난 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브라질 상파울루로 향한다. 이후 아시아 등 세계 각지로 투어를 이어간다.

[사진 제공 = 빅히트 뮤직(하이브)]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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