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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첫 클립형 '갤럭시 버즈 온' 개발기 공개…착용감·사운드· AI 강점

신용승 기자

입력 2026-10-20 14:04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온 미디어 브리핑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 웨어러블 상품기획그룹 남현정 프로가 발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온 미디어 브리핑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 웨어러블 상품기획그룹 남현정 프로가 발표하고 있다./삼성전자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버즈 시리즈 최초의 클립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의 개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귀를 막지 않는 클립형의 특성을 살리면서 안정적인 착용감과 사운드 성능을 구현하고, 인공지능(AI) 기반 핸즈프리 기능을 강화하는 데 개발 초점을 맞췄다.

20일 삼성전자는 지난 1일 공개한 갤럭시 버즈 온의 개발 과정과 주요 기술을 소개했다.

갤럭시 버즈 온은 귀에 가볍게 걸쳐 사용하는 클립형 폼팩터를 채택해 장시간 착용해도 귀에 부담이 적고 주변 환경을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데이터 기반 인체공학 설계와 음질·통화 성능, AI 에이전트 호출을 비롯한 핸즈프리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 MX사업부 웨어러블 상품기획그룹 남현정 프로는 "최근 일상에서 콘텐츠를 감상하며 주변 소리도 듣고 싶어하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갤럭시 버즈 온은 이런 사용 환경을 고려해, 사용자가 귀를 막지 않고도 편안하게 오디오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클립형 이어폰은 귀를 막지 않고 귀 주변에 걸쳐 착용하는 방식으로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사람마다 귀 모양이 달라 다양한 사용자에게 편안하고 안정적인 착용감을 제공하는 것이 과제였다.

남 프로는 "클립형 이어폰은 장시간 착용해도 귀에 부담이 없어야 하는 것은 물론, 음악 감상이 용이하도록 움직임이 많은 상황에서도 제품이 안정적으로 귀에 밀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4D 컴퓨팅 기반 AI 최적화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인체공학적 설계를 구현했다.

배터리와 스피커, 와이어 등 갤럭시 버즈 온에 내장되는 부품의 구조와 배치도 검토했다. 특히 귀에 닿는 부분의 접촉 면적과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키고, 귀 형태에 맞춰 유연하게 움직이는 형상 기억 합금 소재의 밴드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은 물론 격한 운동 중에도 안정적으로 밀착되도록 설계했다.

음향 성능은 클립형 구조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클립형 이어폰은 기존 커널형보다 고막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저음 표현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다.

남 프로는 "클립형 이어폰도 듣는 즐거움이 충분해야 한다"며 "음질은 물론 통화 품질까지 클립형 이어폰이 가진 아쉬움을 하나씩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저음역대를 보강하기 위해 '트윈부스트 스피커(TwinBoost Speaker)'를 장착했다. 기존 버즈4 프로가 고음을 위한 평판 트위터와 저음을 위한 우퍼 스피커를 각각 1개씩 배치했다면, 버즈 온은 동일한 우퍼 스피커 2개를 배치해 저음역대를 강화했다.

외부 환경에 따라 음량을 조절하는 '자동 음량 조절' 기능도 적용했다. 주변 소음 수준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소음이 커지면 음량을 높이고 소음이 낮아지면 이전 음량으로 자동 조절한다.

클립형 디자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리 새어 나옴 현상을 줄이기 위해 갤럭시 버즈 시리즈 최초로 '누음 저감(Audio Leakage Reduction)' 기술도 적용했다. 다만 디자인 특성상 재생 음량과 귀 모양, 주변 소음 수준에 따라 일부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올 수 있으며 실제 성능은 사용 환경과 착용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통화 품질에는 '인텔리전트 클리어 콜(Intelligent Clear Call)' 기술을 적용했다. ▲3개의 마이크 ▲사용자 발화 시 발생하는 진동을 감지하는 골전도 기반 진동 센서(Voice Pickup Unit Sensor) ▲머신러닝 기반 솔루션을 활용해 통화 중 사용자의 음성과 배경 소음을 분리한다.

착용 편의 기능도 더했다. 내장된 가속도 센서가 중력 방향을 통해 좌우를 감지해 어느 쪽 귀에 착용하더라도 자동으로 좌우를 배정한다.

갤럭시 버즈 온은 갤럭시 AI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연동하면 이어폰만으로 다양한 핸즈프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AI 음성 기능은 "헤이 구글, 라이브로 대화하자"라는 한마디로 시작된다. 이 명령어를 말하면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가 실행되며 질문할 때마다 호출어를 다시 부르지 않아도 AI 에이전트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머리 움직임을 인식하는 '헤드 제스처(Head Gestures)' 기능도 지원한다.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화가 오면 고개를 끄덕여 받고, 가로저어 알람을 해제하거나 메시지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

알람 해제와 메시지 알림 확인은 One UI 9.0 이상에서 지원된다. 알람 해제는 삼성 시계·리마인더·캘린더 앱에 한정되며, 알림 확인은 갤럭시 버즈에서 알림 접근이 가능한 앱에 한정된다.

이어폰 뒷면 터치 영역을 길게 누른 뒤 말하면 즉시 녹음되는 '퀵 보이스 메모(Quick Voice Memo)' 기능도 지원한다. 녹음 내용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삼성전자의 음성 인식 플랫폼 '빅스비(Bixby)'를 통해 검색할 수 있다.

남 프로는 "갑작스럽게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제미나이 라이브를 호출해 대화하며 생각을 구체화하거나, 퀵 보이스 메모를 통해 떠오른 아이디어나 할 일을 바로 기록할 수 있어 생활 속 활용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러닝 중에는 갤럭시 워치로 운동을 기록하고, "다음 노래", "볼륨 올려", "전화 수신" 같은 음성 명령으로 갤럭시 버즈 온을 제어할 수 있다.

갤럭시 버즈 온은 오는 10월 27일 블랙 단일 색상으로 공식 출시되며 가격은 29만9000원이다.

신용승 기자 credit_v@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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