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명지병원서 심장·폐·간 등 기증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9월 30일 명지병원에서 강민수 씨가 심장과 폐, 간, 췌장, 양측 신장과 안구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에 이른 강 씨의 가족은 평소 어려운 사람을 돕던 고인의 뜻을 헤아려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부산에서 1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강 씨는 어린 시절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자신의 식당을 열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조리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요리학원에서도 실력을 쌓았다. 졸업 후에는 식당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고 개업 자금을 모았다.
가족에게 직접 음식과 빵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아했다. 아버지 강성원 씨는 아들이 끓여주던 라면을 떠올리며 "특별한 재료를 넣은 것도 아닌데 민수가 끓여주는 라면이 제일 맛있었다. 지금도 그 맛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강 씨는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청년이었다고 가족은 전했다. 네 살 위 누나와도 각별했으며, 여름이면 아버지와 함께 부산의 바다를 찾아 물놀이를 즐겼다.
아버지는 평소 아들의 가슴에 귀를 대고 심장 뛰는 소리를 듣곤 했다며 "누군가의 몸에서 민수의 심장이 잘 뛰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 큰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장기를 이식받은 이들에게는 "민수가 보고 싶어 했던 세상을 많이 보고 즐기면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요리사의 꿈을 키우며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주변을 돌보던 강민수 님이 7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며 "아들을 떠나보내는 슬픔 속에서도 생명나눔을 결정해 주신 가족의 마음이 많은 분들에게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glee640@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