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5(수)

KCIG 의식 재무구조 개선
주총 국민연금·소액주주 표심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대한항공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자산인 송현동 부지와 비주력사업인 왕산마리나 매각을 본격 추진한다.

대한항공은 6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대한항공은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소재 대한항공 소유 토지(3만6642㎡) 및 건물(605㎡) 매각과 인천시 중구 을왕동 소재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각각 추진한다.

매각의 이유는 조현아·KCGI와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표심을 끌어 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애초 업계는 조현아·KCGI 측이 승리할 경우 현 경영진보다 우수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부각시키고, 경영진단 후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비핵심 사업을 걷어낼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었던 만큼 조현태 회장 측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나아가 사업매각이 진정성이 없는 보여주기식 처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KCGI는 이날 오전 "올해도 주주총회를 앞두고 또 다른 미봉책을 내놓을지 모르겠으나, 진정한 개선의 의지나 노력이 담보되지 않은 채 지위보전에만 급급한 내놓는 것은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2월 제시한 '비전2023'에서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왕산레저개발은 지난 2016년 준공된 해양레저시설인 용유왕산마리나의 운영사로 대한항공이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연내 매각 완료를 목표로 주간사 선정 및 매각공고 등 관련한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사내이사인 우기홍 사장이 위원직을 사임하고, 사외이사인 김동재 이사를 신규 위원으로 선임 의결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 이사회는 이날 지배구조 투명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설치를 권고하고 있는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도 의결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 및 주주권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사전 검토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같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김동재 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강기성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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