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5(수)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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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6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48만8000주를 취득해 소각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발행주식의 3%에 해당하며, 예정금액이 약 1290억원이다.

자사주 취득기간은 7일부터 5월 6일까지 3개월이며, 현대중공업은 매입 완료 후 바로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아람코에서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매각해 1조4000억원을 받았고, 오일뱅크가 지난해 거둬들인 순이익이 3129억원으로 자사주 매입을 위한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

현대중공업지주는 3년간 배당성향 70%이상 유지하는 정책도 발표했다. 올해는 주당 1만8500원으로 정했다. 배당 총액은 2705억원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창사 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정책을 결정했다."며, "향후에도 주주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이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및 연간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2.6% 감소한 66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26조6303억원, 순이익은 59.4% 감소한 11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6조7851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1006억원, 순손실은 1026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매출 성장세가 매출 증가를 이끌어 냈으나, 현대일렉트릭의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인한 적자폭 확대가 영업이익에 영향을 끼쳤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흑자 전환한 2902억원의 영억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5.4% 증가한 15조1826억원, 순이익은 흑자 전환한2131억원으로 잠점 집계됐다.

한국조선해양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4조342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1699억원, 순손실은 262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환율하락으로 인해 조선부문 실적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양플랜트부문에서 체인지 오더가 반영되며,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어 냈다는 설명이다.

강기성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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