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4(수)
햇빛담요재단, ‘얼리블루머’ 프로젝트 시작…자립준비청년 지원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돈 있는 집 아이들도 쉽지 않은 게 예술인데, 왜 그 아이들에게 예술을 가르쳐요?’

최근 재단법인 햇빛담요 관계자가 기부금 설명회에서 들었던 말이다. 그림 그리는게 정말 행복하고 미술 쪽으로 진로를 정하고 싶은데 학원비가 없어서 도와달라는 자립준비청년의 이야기를 꺼낸 후 나온 반응이었다.

햇빛담요재단은 전시 및 공연 기획을 통해 예술가와 자립준비청년 등 소외계층을 후원하는 비영리 문화예술 단체이다. 자립준비청년을 후원하는 보통의 다른 단체들과 다르게 햇빛담요재단은 시각예술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재능이 있는 아이들 및 청년을 중심으로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

보통 ‘예술분야’ 라고 하면 순수예술 위주로 생각해서 진로를 정하거나 학업을 이어가는데 경제적인 부담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래서 아예 꿈을 꿔보지도 못하는 학생들이 태반이며, 주변 어른들도 진로에 대해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각예술분야는 일러스트, 시각디자인, 게임디자인, 패션디자인, 사진, 만화, 영상, 설치 등 아주 다양하며, 요즘은 컴퓨터로 하는 작업들이 많아 생각보다 경제적인 부담도 크지 않다.

햇빛담요재단은 예술에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여건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얼리블루머 (Early Bloomer)’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일회성 후원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가능한 자립을 위해 다각도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학비 등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1:1 멘토링, 인큐베이팅, 재능지원, 네크워킹, 일자리 지원 등 인재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향후 직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햇빛담요재단의 안젤라 송 이사장은 ‘재단의 이름처럼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따뜻한 햇살과 포근한 담요와 같은 존재가 되어 홀로서기가 가능하도록 성장시키는 것’이 재단의 목표라고 전했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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