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1(토)
고개 숙인 자세로 스마트폰 사용, 목디스크 발병 위험 높여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편리성과 휴대성을 갖춘 스마트폰은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카페 또는 식당에서도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계속해서 보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길을 걸을 때도 휴대폰 화면 속 영상 혹은 정보를 보느라 고개를 푹 숙이고 걷는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 습관으로 인하여 다양한 건강상의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경추 건강이다.

일반적으로 C자형태의 커브를 가지고 있는 경추는 머리 무게 하중 분산시켜주는 역할 담당하는데, 지속적으로 고개를 앞으로 숙이거나 빼서 무언가를 바라보는 경우 경추에 하중 부담을 증가시키면서 목통증을 유발한다.

문제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목통증이 흔히 겪는 증상이다 보니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 습관은 거북목 증후군 및 일자목 증후군이라는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는데 만약 이를 방치한다면 추후 목디스크 증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목디스크는 경추 뼈 사이에 존재하는 추간판이 빠져나와 주변의 신경을 누르는 질환으로 정확한 명칭은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여기서 말하는 추간판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디스크이다. 이는 척추 뼈 사이마다 존재하는 연골 구조물로 말랑한 소재인 내부 수핵과 이를 감싸는 섬유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척추가 유연히 움직일 수 있도록 돕고 외부 충격을 흡수하며 뼈끼리 마찰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물이 파열되어 내부 수핵이 흘러나오거나 본 자리에서 이탈하게 되면 주변의 신경을 누르며 통증과 신경 이상 증세를 나타내게 된다.

특히 목디스크는 목, 어깨 부위로 뻐근한 통증이 나타나며 점차 팔까지 저리는 방사통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머리로 가는 혈액 순환이 저하되면서 두통, 현기증, 이명, 안구 통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방치하면 할수록 점차 악화되고 심한 경우 반신이나 전신에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다행히 초기라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및 척추 변형을 교정하는 도수치료 등을 통해 증상 완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적,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풍선 신경성형술과 같은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는 풍선이 내장된 특수 의료기구, 카테타를 문제가 생긴 부위에 삽입한 뒤 풍선을 부풀려 내부 공간을 확보하고 약물을 분사하여 염증 및 통증을 감소시키는 치료 방법이다.

가자연세병원 김포점 김진형 원장은 "“디스크 질환은 과거, 노년층에게서 주로 발생해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나 발생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최근 전자기기의 과도한 사용 및 잘못된 자세 등에 의해 젊은 층의 발병률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평소 전자기기를 이용할 때에는 눈과 화면의 높이를 맞춰 고개가 앞으로 빠지거나 숙여지지 않도록 하고, 장시간 사용시에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여 목,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등 바른 자세와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이 심해져 수술적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만약 목에 뻐근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방치하기 보다는 초기에 병원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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