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04(토)
원인과 유형 다양한 치매, 조기 진단이 빠른 치료의 열쇠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고령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신경 퇴행성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 노년기 삶을 망가뜨리는 주범인 치매에 대한 두려움이 특히 크다. 치매는 후천적 원인에 의해 주로 나타나는데 기억력, 판단력 등을 포함한 인지 기능 저하 및 정신 기능의 쇠퇴 현상이 두드러져 진행하면 보호자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힘들게 된다.

치매는 원인에 따라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치매, 파킨슨병 치매, 알코올성 치매, 내분비 원인 등에 의한 치매, 영양결핍에 의한 치매, 외상에 의한 치매 등 종류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로 기억력을 중심으로 서서히 인지 기능이 나빠져 4-5년 후에는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태로 악화한다. 발병 기전과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으나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이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에 광범위하게 쌓여 뇌 세포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원인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혈관성 치매는 뇌로 향하는 동맥이 막혀 뇌조직이 손상되면서 발병하는 치매 유형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흡연 등 동맥경화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이라면 혈관성 치매 발병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알코올성 치매는 알코올의 만성적이고 과도한 섭취로 발생할 수 있다. 기억력을 포함한 광범위한 인지 영역에 손상을 끼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전두엽 손상을 일으켜 행동 억제가 잘 안되어 사회 생활이 어려워진다.

이외에 대사성 치매, 영양결핍에 의한 치매, 감염성 치매, 기타 뇌신경 질환 등도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치매의 위험 인자를 교정하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기에 발견하여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MRI를 찍으면 치매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매는 한 가지 검사로만 진단하는 것이 아니다.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치매의 원인 중 치료가 가능한 대사성 혹은 영양결핍에 의한 치매인 경우 혈액검사가 필요하며, 혈관성 치매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뇌혈류 초음파나 뇌 MRI 뇌MRA 영상이 필요하다. 뇌의 기능을 보기 위한 검사로는 뇌파 검사가 있는데 치매의 원인 중 뇌파 이상을 나타내는 형태의 치매 감별에 유용하다.

실제로 기억력을 포함하여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는지 보는 검사로 가장 유용한 것은 신경심리검사이다. 자신의 나이와 학력에 맞는 인지기능의 정상치에서 자신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각 인지기능의 결과에 따라 초기 치매 패턴을 보이는 지 감별이 가능하다.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까지는 없다. 그러나 현재 치매의 진행을 2년 정도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이 있고, 미국에서 알츠하이머 치매에서 쌓이는 아밀로이드 단백을 제거하는 치료제가 최근 FDA 공인을 받았으나 아직까지는 뇌출혈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높인 약물이 계속 개발 중이다. 따라서 치매 초기라면 새로운 치료법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치매 진행을 느리게 하는 것은 치매 환자가 사람의 존엄을 지키며 살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의심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보고 진단 후 약물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분당 서울나우병원 김지영 원장은 "치매 원인 및 유형이 다양하기 때문에 검사 후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고,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고 위험인자를 관리해 주기 위하여 주기적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며 "무엇보다 치매는 단 하나의 검사만으로 진단할 수 없으며 기억력이 동년배들에 비하여 떨어져 있다면, 인지 기능의 여러 영역을 검사하여 치매 여부를 구별하는 신경심리검사를 포함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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