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20(월)
상반기 노동시장 여성·고령층 견인…‘상고하저’
[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올해 고용은 긴축 통화정책과 높은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거시경제 변수와 함께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상반기 노동시장은 예상보다 완만하게 연착륙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3년 1분기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39만7000명, 2분기에는 34만6000명이 각각 증가했다.

고용률은 2021년 2월 이후 꾸준한 상승 곡선을, 실업률은 감소 중이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노동시장이 강건한 모습을 보였다.

이면을 살펴보자. 경기가 둔화하는데도 고용이 늘었다는 것은 과거보다 상관관계가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부문별 경기와 고용 간 관계 역시 과거에 비해 최근 약해진 모습을 보이지만 부문별 이질성을 유지하는 모습은 여전하다.

강신혁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의 ‘2023년 상반기 노동시장 평가와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조업과 수출의 성장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3%와 2.0% 감소했다. 1분기 민간 소비지출과 서비스업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4%와 4.6% 성장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부문은 고용둔화 모습을 보였다. 숙박음식점, 스포츠예술여가,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의 고용은 증가했다.

강 실장은 “제조업과 고용 및 수출과 고용 간 상관관계는 약하고 서로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수 있음이 관측된다. 반면에 서비스 생산지수와 고용 간 상관관계는 더 크고 두 경제변수가 동행하면서 변동하는 모습이 관측된다”고 했다.

상반기 고용은 주로 여성과 고령층이 이끌었다. 20~40대 남성은 성장둔화를 반영한 고용둔화 모습을 보였다. 여성 취업자 수는 1분기와 2분기 전년동기대비 각각 34만6000명과 34만2000명이 증가한 반면, 남성 취업자 수는 각각 5만1000명과 4000명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남성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1분기와 2분기에 전년동기대비 각각 21만4000명과 16만1000명, 여성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각각 24만명과 22만7000명이 증가했다.

상용직 근로자가 임시ㆍ일용직 근로자보다 더 크게 증가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하반기 취업자 수 증가가 상반기보다 크지 않은 상고하저 기조를 유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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