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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학회, '2026 올해의 책'에 '불평등의 지리' 등 2종 선정

입력 2026-11-03 08:37

지역 격차의 구조 분석한 학술서와 '님의 침묵' 100주년 맞춰 편찬한 한용운 전서 선정

「교감영인 만해 용운당전서」 전10권(별책 포함) · 사진 제공 한국출판학회
「교감영인 만해 용운당전서」 전10권(별책 포함) · 사진 제공 한국출판학회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한국출판학회는 '2026 올해의 책'으로 정준호 강원대 교수가 쓴 '불평등의 지리'(산지니)와 만해아카이브연구소가 기획·편찬한 '교감영인 만해 용운당전서'(학연문화사) 등 2종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의 책은 학회 회원들이 추천한 도서를 대상으로 운영위원회가 예비심사와 본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1969년 설립된 한국출판학회는 우수도서를 발굴하고 독서·출판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2020년부터 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불평등의 지리'는 한국 사회의 지역 간 격차를 공간과 자본, 권력의 관계를 통해 분석한 학술서다. 비슷한 소득을 얻더라도 거주 지역에 따라 자산 축적과 삶의 기회가 달라지는 구조를 살펴본다. 공간 분업에서 비롯된 소득 격차가 주택을 매개로 자산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다시 금융과 정치 권력의 집중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3부에 걸쳐 설명한다.

저자인 정준호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을 지냈으며 현재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회 운영위원회는 이 책이 한국 사회의 공간 불균형을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함께 선정된 '교감영인 만해 용운당전서'는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 간행 100주년을 맞아 그의 저술과 관련 자료를 집대성한 전서다. 문학작품과 불교 저술, 논설 등 9책에 생애 자료와 연구 성과를 정리한 별책 '만해연구총림' 1책을 더해 총 10책, 4020쪽으로 구성했다. 초간본과 최초 발표 지면을 원형대로 실었으며, 1935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소설 '흑풍(黑風)'도 당시 삽화가 포함된 신문 지면 형태로 수록했다.

편찬진은 서로 다른 판본을 대조해 오자와 탈자, 문장 변이 등을 바로잡는 '교감(校勘)' 작업을 거쳤다. 후대 편집 과정에서 달라진 내용을 확인하고 원전의 모습을 복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한국출판학회 운영위원회는 이 전서가 흩어져 있던 한용운의 저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원작을 복원해 향후 만해 연구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마련했다는 점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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