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제 꼭 일주일 남았습니다. 저절로 한 해를 돌아보게 되는 때이기도 합니다. 말이 많은 편이 아닌 데다 말 많은 걸 좋아하지 않아서 나에게 말은 늘 서툴고 다루기 까다로운 물건 같습니다. 올 한 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해서 죄를 짓진 않았는지, 때와 상황에 맞지 않은 말로 분위기를 흩트린 적은 없었는지 반성해 봅니다. 요즘은 말이 너무 빨리 퍼집니다. 확인되지도 않은 말들이 굴러다니는 속도만큼 오해도 쉽게 쌓입니다. 문제는 한번 나간 말은 주워 담기가 불가능하고 되돌린다 하더라도 원래 상태로 회복하기는 너무 어렵다는 겁니다. 그래서 더더욱 말의 속도는 조금 늦추고 온도는 조금 높여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사람의 체
70, 80년대엔 도시 가까운 골짜기마다 유원지가 되어 포장마차 많고 사람들이 질서없이 놀아 지저분하고 시끄러워서, 이은상 시인은 금수강산이 임질 매독 다 걸렸다 한탄, 그랬던 곳 안양유원지를 며칠전 찾아 보니, 자가용 타고 와 산책하고 예술작품 감상하고 황톳길 맨발로 걷고 고급 식당과 카페에서 먹고 즐기는 모습이 격세지감! 이렇게 국민의식과 생활수준이 높아졌는데 정치수준은?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2일 발표한 ‘개인사업자 부채(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은 1억7892만 원으로 전년보다 30만 원(―0.2%) 줄며 2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98%로 전년(0.65%)보다 0.33%포인트 오르며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절대적인 연체율 수준과 상승 폭 모두 2017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 금액 중 3개월 이상 상환되지 못한 연체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2019년 0.42%, 2020년 0.40%, 2021년 0.31%, 2022년 0.36%로 안정세를 보이다 최근 2년 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
나는 삼형제 중 장남입니다. 얼마 전 아버지는 막냇동생에게 연락을 하셨습니다. 지금 타는 자동차가 낡아서 바꾸고 싶은데 나이가 있으니 오래는 못 탈 테니 리스나 중고차를 알아보라고 말씀하셨답니다. 조그맣게 사업체를 운영하는 막내가 회사에서 리스자동차를 이용하니까 아무래도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하셨던 것 같습니다. 동생이 알아보니 리스는 조건이 안 되고 아버지는 의지가 강하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난처하다고 뒤늦게 나에게 상의를 해 온 것입니다. 보통 아버지 정도 연세면 운전면허증을 반납하거나 자식들이 빼앗는 게 일반적이라 동생은 아버지가 운전하시는 게 걱정이 됐던 모양입니다. 우리 세 형
지난 가을, 서울대수목원 58년만에 개방 요란하게 선전해 며칠전 답사, 관악산(629m)의 서쪽에 있는 삼성산(481m) 기슭의 안양 예술공원에서 삼성산 턱 밑까지 1.6km 폭 8m 정도 길을 개방한 것, 별 시설물도, 훼손될 수목도 없고 걷기 좋은 시민의 길을 왜 국립대학이 지금껏 막아놓고 이제 열면서 생색? 자연은 사람의 것이 아니라, 사람이 자연의 일부라 생각하면 좋은데...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 홍보대사 정영주 배우가 ‘아이 엠 어 뮤지션(I’m a musician)’ 캠페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아이 엠 어 뮤지션 캠페인은 발달장애인을 장애의 틀을 넘어 한 명의 음악인으로 바라봐 달라는 메시지를 담은 프로젝트로,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의 재능과 잠재력을 사회에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밀알복지재단은 캠페인의 일환으로 정영주 홍보대사와 발달장애인 예술단 ‘브릿지온 앙상블’이 함께한 ‘거위의 꿈’ 협연 영상을 지난 21일 장애인식개선 예능 유튜브 채널 ‘알티비’를 통해 공개했다.이번 협연 곡으로 선택된 ‘거위의 꿈’은 한계를 넘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꿈을 항해 나아간다는 메시지를 담
가깝게 지내는 친척 동생의 시모상이어서 주말에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고인은 쉰여덟에 남편을 여의고 이후 딸 셋 아들 둘과 41년을 더 살아 아흔아홉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병원으로 이송하는 중에 숨이 멎었다는 고인의 한 세기에 걸친 삶을 나는 당연히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녹록치 않은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해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선진국에 이른 현재까지의 생애가 파란만장했을 것임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먹고 살만해지면서 삶의 질뿐만 아니라 죽음의 질을 따지는 웰다잉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자 동서양의 학자들이 ‘좋은 죽음’을 정의하려고 시도해왔습니다. 영국에서 발간된 ‘밀레니엄 백서’에서 좋은
팥죽은 빨간색이어서 음기와 귀신을 쫒아내는 의미로 먹고 집안 구석에 뿌리고 부적 붙이는 세시풍속, 추운 호랑이는 열내려 교미할거라 생각해 호랑이 장가가는 날, 동짓달 긴긴 밤을 아까워하면서 임을 그리워하는 황진이 애틋한 사랑 담긴 시조 생각ㅡ지구가 23.5도 기울어진 채 공전과 자전해서 4계절 24절기 생기는 과학적 사실과 인문학적 현상, 그래서 일체유심조가 세상 보는 이치일까?
어릴적 고요하면서도 편안한 느낌 줘 즐겨 부르던 동요, 프랑스 기자가 섬집 아기 합창 듣고 깊이 감동해서, 동요 사연과 국악 5음계의 부드러운 여운, 심장 박동에 맞는 곡이 마음 상처나 외로움 어루만져 주는 신비한 힘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미국 200여 병원에서 1만5천 치유 사례 등 관련 유튜브가 굉장히 많은데, 우리나라에선 조용, 동짓달 긴긴 밤 어릴적 자장가 들으면서 잠들어 볼까
2천~3천년 전 무덤인 세계 고인돌 40%가 고창, 화순, 강화 등 한국에 있고 고창 매산마을에 보존상태가 좋은 최대규모 447기 있어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됐으니, 우리 조상이 죽음의 예를 중시한 인간적 품성? 끝 사진은 우리 농원에 세운 고인돌 조경물, 고인돌 형태에 따라 당시 사회계층 구조, 정치적 종교적 체계, 장례문화, 건축기술 수준 등을 알 수 있다니, 살아있는 아득한 조상의 숨결
내가 사는 동네에 유명한 치킨집이 있습니다. 매장 건물 벽에는 ‘전국 5대 치킨 맛집’이라는 배너가 커다랗게 붙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3대’니 ‘5대’니 하는 건 도대체 누가, 어떤 식으로 정하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맛은 있습니다. 여느 치킨 브랜드와는 다르게 메뉴는 프라이드, 양념 딱 두 가지인데 배달은 안 됩니다. 주중엔 매장에서 먹지만 주말에는 포장만 가능합니다. 전화로만 주문을 받는데 두세 시간 기다리는 건 기본입니다. 몇 년 전 유명 맛 칼럼니스트가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은 맛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인 적 있습니다. 한동안 관련한 기사들이 쏟아지면서 치킨 업체들은 반발했고 덕분에 우리는 농가에서 키우는 육
엊저녁 70대 졸업생 만나면서 문득 정현종 시 생각, 거친 인생파도 헤친 50여년 서로 얘기하면서 본인도 울컥, 굶으면서 검정고시 보고 큰 회사 세운 성공담, 손자가 받은 상장 성적표 싸들고 학교장 찾아가 꼭 합격시켜 달라 호소한 할머니 얘기, 모두 감격스런 인생사, 누구나 가슴 깊은 곳 두드리면 슬픈 소리, 그 슬픔 상처 어루만져줘야 필경 환대가 된다 했으니, 고생했어요! 장해요! 그대들!
한 도시의 중심은 단순히 행정구역이나 상권의 위치로 결정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모이고, 살고, 일하고, 관계를 맺어온 시간이 축적된 공간이 바로 도시의 심장이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구도심·원도심은 그 심장 박동이 약해지고 있다. 신도시 개발과 외곽 확장 중심의 성장 전략 속에서 원도심은 노후화, 인구 유출, 상권 침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문제는 이러한 쇠퇴가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니라 정책 선택의 결과라는 점이다. 그동안 비스타컨설팅연구소는 쇠락하거나 공동화로 지역중심기반의 재 도약이 필요한 거점 지역별로 도시재생이나 상권 활성화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도시 쇠퇴의 해법은 대체로 전면 철거형 재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