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삼형제 중 장남입니다. 얼마 전 아버지는 막냇동생에게 연락을 하셨습니다. 지금 타는 자동차가 낡아서 바꾸고 싶은데 나이가 있으니 오래는 못 탈 테니 리스나 중고차를 알아보라고 말씀하셨답니다. 조그맣게 사업체를 운영하는 막내가 회사에서 리스자동차를 이용하니까 아무래도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하셨던 것 같습니다. 동생이 알아보니 리스는 조건이 안 되고 아버지는 의지가 강하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난처하다고 뒤늦게 나에게 상의를 해 온 것입니다. 보통 아버지 정도 연세면 운전면허증을 반납하거나 자식들이 빼앗는 게 일반적이라 동생은 아버지가 운전하시는 게 걱정이 됐던 모양입니다. 우리 세 형
지난 가을, 서울대수목원 58년만에 개방 요란하게 선전해 며칠전 답사, 관악산(629m)의 서쪽에 있는 삼성산(481m) 기슭의 안양 예술공원에서 삼성산 턱 밑까지 1.6km 폭 8m 정도 길을 개방한 것, 별 시설물도, 훼손될 수목도 없고 걷기 좋은 시민의 길을 왜 국립대학이 지금껏 막아놓고 이제 열면서 생색? 자연은 사람의 것이 아니라, 사람이 자연의 일부라 생각하면 좋은데...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 홍보대사 정영주 배우가 ‘아이 엠 어 뮤지션(I’m a musician)’ 캠페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아이 엠 어 뮤지션 캠페인은 발달장애인을 장애의 틀을 넘어 한 명의 음악인으로 바라봐 달라는 메시지를 담은 프로젝트로,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의 재능과 잠재력을 사회에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밀알복지재단은 캠페인의 일환으로 정영주 홍보대사와 발달장애인 예술단 ‘브릿지온 앙상블’이 함께한 ‘거위의 꿈’ 협연 영상을 지난 21일 장애인식개선 예능 유튜브 채널 ‘알티비’를 통해 공개했다.이번 협연 곡으로 선택된 ‘거위의 꿈’은 한계를 넘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꿈을 항해 나아간다는 메시지를 담
가깝게 지내는 친척 동생의 시모상이어서 주말에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고인은 쉰여덟에 남편을 여의고 이후 딸 셋 아들 둘과 41년을 더 살아 아흔아홉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병원으로 이송하는 중에 숨이 멎었다는 고인의 한 세기에 걸친 삶을 나는 당연히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녹록치 않은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해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선진국에 이른 현재까지의 생애가 파란만장했을 것임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먹고 살만해지면서 삶의 질뿐만 아니라 죽음의 질을 따지는 웰다잉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자 동서양의 학자들이 ‘좋은 죽음’을 정의하려고 시도해왔습니다. 영국에서 발간된 ‘밀레니엄 백서’에서 좋은
팥죽은 빨간색이어서 음기와 귀신을 쫒아내는 의미로 먹고 집안 구석에 뿌리고 부적 붙이는 세시풍속, 추운 호랑이는 열내려 교미할거라 생각해 호랑이 장가가는 날, 동짓달 긴긴 밤을 아까워하면서 임을 그리워하는 황진이 애틋한 사랑 담긴 시조 생각ㅡ지구가 23.5도 기울어진 채 공전과 자전해서 4계절 24절기 생기는 과학적 사실과 인문학적 현상, 그래서 일체유심조가 세상 보는 이치일까?
어릴적 고요하면서도 편안한 느낌 줘 즐겨 부르던 동요, 프랑스 기자가 섬집 아기 합창 듣고 깊이 감동해서, 동요 사연과 국악 5음계의 부드러운 여운, 심장 박동에 맞는 곡이 마음 상처나 외로움 어루만져 주는 신비한 힘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미국 200여 병원에서 1만5천 치유 사례 등 관련 유튜브가 굉장히 많은데, 우리나라에선 조용, 동짓달 긴긴 밤 어릴적 자장가 들으면서 잠들어 볼까
2천~3천년 전 무덤인 세계 고인돌 40%가 고창, 화순, 강화 등 한국에 있고 고창 매산마을에 보존상태가 좋은 최대규모 447기 있어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됐으니, 우리 조상이 죽음의 예를 중시한 인간적 품성? 끝 사진은 우리 농원에 세운 고인돌 조경물, 고인돌 형태에 따라 당시 사회계층 구조, 정치적 종교적 체계, 장례문화, 건축기술 수준 등을 알 수 있다니, 살아있는 아득한 조상의 숨결
내가 사는 동네에 유명한 치킨집이 있습니다. 매장 건물 벽에는 ‘전국 5대 치킨 맛집’이라는 배너가 커다랗게 붙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3대’니 ‘5대’니 하는 건 도대체 누가, 어떤 식으로 정하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맛은 있습니다. 여느 치킨 브랜드와는 다르게 메뉴는 프라이드, 양념 딱 두 가지인데 배달은 안 됩니다. 주중엔 매장에서 먹지만 주말에는 포장만 가능합니다. 전화로만 주문을 받는데 두세 시간 기다리는 건 기본입니다. 몇 년 전 유명 맛 칼럼니스트가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은 맛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인 적 있습니다. 한동안 관련한 기사들이 쏟아지면서 치킨 업체들은 반발했고 덕분에 우리는 농가에서 키우는 육
엊저녁 70대 졸업생 만나면서 문득 정현종 시 생각, 거친 인생파도 헤친 50여년 서로 얘기하면서 본인도 울컥, 굶으면서 검정고시 보고 큰 회사 세운 성공담, 손자가 받은 상장 성적표 싸들고 학교장 찾아가 꼭 합격시켜 달라 호소한 할머니 얘기, 모두 감격스런 인생사, 누구나 가슴 깊은 곳 두드리면 슬픈 소리, 그 슬픔 상처 어루만져줘야 필경 환대가 된다 했으니, 고생했어요! 장해요! 그대들!
한 도시의 중심은 단순히 행정구역이나 상권의 위치로 결정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모이고, 살고, 일하고, 관계를 맺어온 시간이 축적된 공간이 바로 도시의 심장이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구도심·원도심은 그 심장 박동이 약해지고 있다. 신도시 개발과 외곽 확장 중심의 성장 전략 속에서 원도심은 노후화, 인구 유출, 상권 침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문제는 이러한 쇠퇴가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니라 정책 선택의 결과라는 점이다. 그동안 비스타컨설팅연구소는 쇠락하거나 공동화로 지역중심기반의 재 도약이 필요한 거점 지역별로 도시재생이나 상권 활성화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도시 쇠퇴의 해법은 대체로 전면 철거형 재개
언어와 문화가 다르면 이해 못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외국인이 한국에 살면서 좀처럼 적응이 안 되는 게 “다음에 밥 한번 먹자”라는 인사를 들을 때라고 합니다. 보통 자기 나라에서 “밥 먹자”고 하면 날짜를 정하고 장소를 잡는 게 자연스러운 순서입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한국에서 “그러면 언제 만날까?”라고 구체적으로 진도를 나가면 상대가 오히려 당황하더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 말이 한국에선 큰 의미를 두지 않은 인사말로 쓰인다는 사실에 놀라워합니다. 보통 우리가 말하는 “언제 밥 한번 먹자”는 반은 진심이고 반은 여지를 두는 어법입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다음에 만나면 함께 식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서 90년대 교수직 버리고 전북 변산 농촌에 공동체학교 설립, 돈 쌓는 꿈 대신 손발 놀려 사는 법 가르치려, 학교, 산, 들, 갯벌이 교실이고, 농부, 어부, 목수, 기술자, 약초를 아는 학부모가 선생님인 실험학교 세웠으나 10여년 만에 접고 출판사 운영, 그의 꿈은 시대를 앞섰나, 뒤졌나? 텅빈 학교 보며, 자연주의 교육자에게 늦게나마 응원, 부디 책으로 꿈 펼치시길!
아무리 봐도 이상하고 상식적이지도 않은 12.3계엄에 대해 6개월 동안 특별검사를 벌인 특검팀이 어제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무력으로 입법.사법권을 장악해 권력을 독점하고 정적을 제거할 목적으로 계엄을 선포한 것’으로 결론내렸습니다. 물론 법원의 판결이 남아 있긴 합니다. 악당이 등장하는 영화는 대개 악당이 얼마나 나쁜 놈인지를 보여주면 그걸로 절반은 성공입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바스터스 : 거친 녀석들》을 보면 악랄하기 짝이 없는 나치 장교가 나옵니다. ‘유대인 사냥꾼’이라는 별명처럼 한스 란다 대령은 뛰어난 직감과 경험으로 많은 유대인을 찾아내 처단합니다. 그러나 한스는 시종일관 여유롭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