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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야간거래서 한때 1500원 돌파...2009년이후 17년만에 처음

이성구 전문위원

입력 2026-03-04 07:20

대신증권, "지정학적 불안은 항상 원화 약세 요인이나 상승 폭은 유가에 달려 있어"
대신증권, "지정학적 불안은 항상 원화 약세 요인이나 상승 폭은 유가에 달려 있어"
대신증권, "지정학적 불안은 항상 원화 약세 요인이나 상승 폭은 유가에 달려 있어"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원-달러 환율이 중동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에 야간 거래에서 장중 15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4일 야간거래에서 한 때 15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자료=원-달러 환율 추이, 블룸버그통신
원-달러 환율이 4일 야간거래에서 한 때 15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자료=원-달러 환율 추이, 블룸버그통신

4일(한국시간) 원-달러 환율은 한국시간 오전 2시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 종가 대비 19.6원 급등한 달러당 1,485.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가파르게 상승 폭을 키우다가 뉴욕증시 개장 30여분 후인 한국시간 4일 0시 5분께 달러당 1,500원을 넘겼다.

장중 한때 1,506원 가까이로 치솟았다가 다시 1,500원 선 밑으로 반락한 뒤 1,490원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26.4원 오른 1,466.1원이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초 달러당 1,600원 선 목전까지 오른 바 있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말과 올해 초 들어서도 달러당 1,480원선대로 오르며 1,500원선 근접을 시도했으나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과 정책 수단에 막혀 1,500원 돌파에는 실패해왔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사태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이날 달러화가 가파르게 강세를 보인 가운데 주간 대비 거래량이 적은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이 단시간에 급격히 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이 전날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한 가운데 국제 유가 급등이 에너지 수입국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란 전망이 원화 가치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3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5.76% 급등하며 배럴당 82.24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5.3% 급등한 배럴당 75달러에 진입했다.

대이란 공격 개시 이후 글로벌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른 주요 통화들도 달러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WTI(서부텍사스중질유)와 원-달러 환율의 상관관계 추이. 자료=LSEG, 대신증권
WTI(서부텍사스중질유)와 원-달러 환율의 상관관계 추이. 자료=LSEG, 대신증권

ICE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3일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50분(한국시간 3일 오후 11시 50분)께 99.33으로 전장 대비 0.96% 올랐다.

대신증권 리서치부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불안은 언제나 원화 약세 재료이나, 강도와 기간은 결국 유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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