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일자리·문화가 연결되는 수원형 콤팩트시티 시대 개막 예고

단순한 개발사업을 넘어 시민의 삶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미래형 도시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시에는 국철 1호선과 수인분당선, 신분당선 등 3개 광역철도 노선이 지나고 있으며 14개의 전철역이 운영 중이다.
여기에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사업, 동탄인덕원선, 수원발 KTX 직결사업, GTX-C 노선 등이 차례로 완공되면 수원시 전철역은 총 22개로 확대된다. 수원시는 이 철도망 확장을 도시 혁신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철도 중심으로 도시 구조 재편…‘압축도시’ 실현
수원형 역세권 복합개발의 핵심은 ‘콤팩트시티’ 조성이다.
전철역 반경 300m 이내(수원역·수원시청역은 500m) 공간에 도시 기능을 집중시켜 시민들이 자동차 없이도 생활이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으로 전체 사업 대상 면적은 약 4.6㎢, 140만평 규모에 달한다.
시는 이를 통해 대중교통 중심 도시 체계를 구축하고 한정된 도시 가용지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역세권을 중심으로 고밀·복합 개발을 유도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기반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은 민간 제안 방식으로 추진되며 개인과 법인, 신탁사, 공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혔고,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를 통해 사업성을 높였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도시 미래를 설계하는 새로운 개발 모델이라는 평가다.
◇22개 역세권, 기능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개발
시는 22개 역세권을 도심복합형·일자리형·생활밀착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맞춤형 개발을 추진한다.
먼저 ‘도심복합형’은 수원역과 영통역, 수원시청역 등을 중심으로 업무·상업 기능을 강화하는 모델로 광역 환승 기능과 중심 상권을 연계해 수원의 경제·행정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일자리형’은 대학과 첨단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족 기능을 강화한다.
성균관대역과 광교역, 망포역 등은 연구·산업·창업 기능이 결합된 미래산업 거점으로 육성된다. 청년 인재와 기업이 모이는 혁신 클러스터 조성이 핵심이다.
‘생활밀착형’은 노후 주거지 개선과 생활 인프라 확충에 초점을 맞춘다.
고색역과 매교역, 화서역 등은 도보 생활권 중심의 주거환경 혁신이 추진되며 생활 SOC와 공공서비스를 촘촘하게 배치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는 우선 수원역·영통역·성균관대역 등 9개 전략지구를 선정해 올해부터 기본계획을 공개하고 민간 사업 제안을 받을 예정이며 나머지 13개 역세권도 단계적으로 개발 밑그림을 마련한다.

이번 사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15분 도시’다. 시민들이 집에서 도보 15분 이내 거리에서 주거·업무·쇼핑·의료·문화·여가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도시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역세권 신축 건축물에는 복합용도를 적극 권장한다.
하나의 건물 안에서 업무와 상업, 주거와 문화 기능이 동시에 작동하는 입체적 도시 구조가 형성된다.
이는 도시 이동은 줄이고 삶의 효율과 만족도는 높이는 미래형 도시 모델이다.
특히 시는 기반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공공 인프라를 집중 공급해 지역 간 격차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역세권 중심 생활권이 촘촘히 연결되면 시민 삶의 반경은 더 가까워지고 도시의 에너지 소비와 교통 부담은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는 단순한 개발이 아니라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 시대에 맞춘 도시 전략이기도 하다.
자동차 중심 도시에서 사람 중심 도시로의 전환이 수원에서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용적률 최대 300% 완화…민간 참여 확대
시는 사업 활성화를 위해 과감한 규제 혁신도 추진한다.
기반시설이나 공공건축물을 기부채납할 경우 용적률을 최대 100%까지 완화하고 지역 활성화 시설 확보 시 최대 200% 추가 완화를 제공한다.
여기에 청년·신혼부부 임대주택, 기후 대응 건축물, 시민 여가공간, 관광 활성화 시설 등 정책 연계 시설을 도입하면 용도지역 상향과 함께 최대 300% 수준까지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시는 개발이익 환수 체계도 함께 마련해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사전 타당성 검토와 전문가 컨설팅 지원 등을 통해 민간 사업자의 참여 장벽도 낮추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원형 역세권 복합개발 활성화 사업은 도시 공간 구조 자체를 미래형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라며 “철도와 사람 중심의 도시로 변화해 시민 누구나 더 편리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철도망 확장과 함께 시작되는 수원의 실험은 단순한 도시개발을 넘어 대한민국 도시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향후 역세권을 중심으로 사람과 산업, 문화와 삶이 연결되는 ‘15분 도시’가 수원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주목된다.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