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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식 단국대학 명예이사장, 향년 93세 영면…'교육 혁신·남북 평화' 이끈 교육계 거목

입력 2026-05-21 18:00

- 대학 종합화·국내 최초 지방캠퍼스 설립 및 죽전 캠퍼스 이전 등 교육 혁신 주도
- 세계 최대 '한한대사전' 편찬으로 국학 발전 초석 마련
- 해방 후 최초 남북단일팀 단장·대한적십자사 총재 역임…한반도 평화에 공헌
- 범은장학재단 통해 36년간 87억 장학사업 헌신

고 장충식 학교법인 단국대학 명예이사장. (사진제공=단국대)
고 장충식 학교법인 단국대학 명예이사장. (사진제공=단국대)
[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한국 대학 교육의 현대화와 혁신을 선도하고 스포츠와 인도주의 활동을 통해 남북 화해에 기여한 장충식 학교법인 단국대학 명예이사장이 지난 20일(수) 오후 3시 46분 향년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1932년 중국 톈진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범대학 역사학과를 수료하고 단국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고려대 사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브리검영대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1961년 단국대 교수로 부임하며 교육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고인의 발자취는 단국대학교의 성장 및 혁신과 궤를 같이한다. 1967년 단국대를 종합대학으로 승격시킨 고인은 이후 36년간 총장과 이사장으로 재임하며 한국 대학 최초로 지방 캠퍼스인 천안캠퍼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특히 2007년에는 교육 환경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감한 '탈(脫)서울'을 결단, 서울 한남동캠퍼스를 경기 죽전캠퍼스로 이전하는 대대적인 구조 개편을 단행하며 국내 대학 발전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술 및 문화 분야에서의 업적도 뚜렷하다. 고인은 국학 연구 활성화를 위해 1970년 동양학연구원을 설립했으며, 38년에 걸친 연구 끝에 2008년 세계 최대 규모의 한자 사전인 '한한대사전'과 '한국한자어사전'을 완간했다.

이 사전은 현재 2000년이 넘는 한자 문화유산 연구의 독보적인 기초 자료로서 그 학술적 가치를 높이 인정받고 있다.

고인은 체육계와 인도주의 활동을 통한 남북 교류의 선구자이기도 했다. 1989년 남북체육회담 한국 수석대표,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 대한민국 단장, 1991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단장을 차례로 맡아 해방 이후 최초의 남북단일팀(탁구·청소년축구) 구성을 성사시키는 등 스포츠를 통한 한반도 긴장 완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어 2000년에는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취임해 제1차 남북이산가족 상봉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며 분단의 아픔을 달래고 남북 화해의 물꼬를 텄다.

이 외에도 백범 김구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을 역임하며 독립운동 정신 선양에 힘썼고, 1990년 설립한 범은장학재단을 통해 9,122명의 학생에게 총 87억여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육영 사업을 지속해 왔다.

저술 활동에도 뜻이 깊어 회고록 '시대를 넘어 미래를 열다', 소설 '그래도 강물은 흐른다', '아름다운 인연' 등을 남겼다.

빈소는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되었으며, 영결식은 오는 24일(일) 오전 10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체육관에서 단국대학장으로 엄수된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신동순 여사, 아들 장호성 학교법인 단국대학 이사장, 그리고 세 딸이 있다.

bjlee@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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