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동희, ‘취사병’ 찍고 전우애 느꼈다 “제일 짙은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 같아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622063016075590d3244b4fed58141237106.jpg&nmt=30)
한동희는 인터뷰 내내 쉼 없이 환한 미소를 보이며 깔깔댄다. 강한 이미지로 비치던 그동안의 그와는 사뭇 다른, 훨씬 생생한 아름다움을 지닌 다정한 모습이다.
작품을 할 때마다 대중에게 더 큰 신뢰감을 준다면, 배우로서 가장 행복한 일이 아닐까. 여기에 욕심도 많고 열정도 넘친다. 진정으로 일을 즐기는 사람의 여유와 에너지가 그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한동희가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마치고 여유를 장착했다. 연기와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한층 성숙해져 있었다. 배우로서도, 개인으로도 이번 작품은 그에게 큰 변환점이 됐다.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을 거라 생각을 못 했어요. 다양한 연령층이 다 같이 볼 수 있는 작품이 되어서 그 부분이 제일 감사해요. 다양한 걸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작품이었어요.”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총 대신 식칼을,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른 이등병 강성재(박지훈)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 그간 짙은 색채의 장르물에서 활약해왔던 한동희에겐 첫 본격적인 코미디 작품이다.
“누군가를 웃기고 싶다기보단, 밝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맡았던 롤이 진중하고 무거운 캐릭터가 많아서,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한결 마음이 편해 보이고 싶었어요.”
![[인터뷰] 한동희, ‘취사병’ 찍고 전우애 느꼈다 “제일 짙은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 같아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622063101034390d3244b4fed58141237106.jpg&nmt=30)
한동희는 극 중 강림소초를 책임지는 조예린 중위 역을 맡았다. 예상치 못한 사건과 내부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책임감과 불안한 내면을 균형감 있게 녹여내 호평을 받았다.
“감독님은 예린이 좀 더 냉철하길 원하셨는데, 의논하면서 지금의 성격으로 바뀌었죠. 병사들을 묵묵하게 지지하고, 따뜻한 면모가 더 강해졌어요. 병사가 아닌 간부 캐릭터로서 어떤 소초장이 되어줄지, 또 계급이 가장 명확한 이곳에서 어떤 부분을 경계하면서 다뤄야 할지 그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생각했어요.”
극 중 조예린 중위은 원작 웹툰에는 존재하지 않는 오리지널 캐릭터였으나, 통통 튀는 캐릭터들 속 군 내부의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분투하는 FM 군인으로서 무게 중심을 제대로 잡았다.
“웹툰을 즐겨 보는 사람으로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고자 했어요. 원작에 없는데, 결도 다르고, 부담감이 컸어요. 예린이가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성재가 취사병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가디언이라는 판타지 요소도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선배의 역할이 커요. 현실 속에서 성재가 성장할 수 있게 조력하는 것이 예린이라고 생각했어요.”
극 중 조예린은 B급 코드와는 다른 결의 진중한 서사를 끌어가야 했다. 극 대부분 코믹과 판타지적 요소로 구성된 가운데, 진지한 연기 톤으로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점에서 고민은 없었을까.
“제일 어려웠던 건 나 혼자만 현실적이기도 하고, 사건을 파헤치는 부분이었어요. 마무리로 갈수록 융화가 되는 요소가 되는 걸 마지막에 알기도 했고, 그런 부분이 있기에 등장인물이 하나가 되는 과정이 보였지만, 연기에 대해서 의심했어요. 이 드라마의 장점 중 하나가 각자의 성장을 통해서 하나가 된다는 부분이죠. 나 혼자 다른 결인 것 같았지만 잘 어우러졌어요.”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독특한 리액션으로 일명 ‘취랄(취사병+비속어)’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모든 등장인물이 성재의 요리를 맛보고 천국 가는 리액션을 선보이고 있음에도 오직 소초장 예린만이 좀처럼 취사병의 음식을 맛볼 기회가 없다.
“모든 게 다 놀랐어요. 원래 텍스트에 나와 있는 대로 진행이 됐다기보다는 없었던 것들이 훨씬 더 풍성하게 만들어졌어요. 나도 어떻게 나오나 궁금해서 방송을 기다렸어요. 내가 고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정웅인, 윤경호, 강하경 배우의 삼겹살 리액션 장면이 제일 기억 나요. 나도 그 육즙을 맛보고 싶을 정도였어요.”
![[인터뷰] 한동희, ‘취사병’ 찍고 전우애 느꼈다 “제일 짙은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 같아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622063119078990d3244b4fed58141237106.jpg&nmt=30)
박지훈은 작품을 통해 미역을 몸에 두르는가 하면 할머니 분장까지 시도하며 몸을 아끼지 않았다. 한동희는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중심에서 이끈 박지훈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5인방 중에 경력으로 치면 내가 제일 막내죠. 지훈이 보면서 많이 배운 것 중 하나가 현장을 대하는 그만의 태도예요. 재기발랄한 면도 있지만, 굉장히 진심이고 진중해요. 판타지적인 요소도 있고, 요리도 해야 하고, 성재가 만나는 인물도 많아요. 대사도 많은데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를 보고 리스펙 했어요. 본인이 찍을 때가 아니어도 거의 항상 에너지를 줬어요.”
2021년 드라마 ‘한 사람만’으로 데뷔한 한동희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신예. ‘천원짜리 변호사’, ‘슈룹’, ‘일당백집사’, ‘법쩐’, ‘운수 오진 날’, ‘강매강’,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 등 많은 작품에서 차곡차곡 조연 경력을 쌓아,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통해 첫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4월 종영한 ENA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는 주인공 추상아(하지원)의 죽은 동성 연인 한지수로 분해 강렬한 임펙트를 남기기도 했다.
“다양한 인물들과 긴 호흡을 가져가는 작품은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처음이에요. 긴 호흡 작품에서 내가 어떤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있는지를 신경 써야 했어요. 연기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스태프, 다양한 선배님들에게 배운 것도 많아요. 지금까지 촬영한 작품 중에서도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제일 짙은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 같아요. 이런 게 동료애가 아니라 전우애인가 생각했어요. 방송이 끝났다고 하니 의아하기도 하면서, 오묘하면서 약간 그런 느낌이었어요.”
한동희는 ‘취사병 전설이 되다’ 이후 코믹한 연기에도 더욱 욕심이 생겼다. 인터뷰 내내 한동희는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에 차 있었다. 힘들어도 재미있는 게 연기라는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것은 그에게 연기자로서 뚜렷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예전에는 훌륭한 선배들 사이에서 나만 잘하면 된다는 압박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여유를 가지고 싶어요.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 잘해야 하기보다는 비움의 여유를 배웠어요. 다양한 관점을 배운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제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바라는 배우의 모습은 어디에 국한되지 않는 배우요. 장르를 불문하고, 자연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진 제공 = 스프링컴퍼니]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