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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생명안전 경기도’ 선포…“2030년까지 자살률 20% 낮춘다”

송인호 기자

입력 2026-09-14 18:39

‘생명안전 100·10·1’ 비전 제시…자살사망자 10만 명당 28.2명→22.6명 목표
“개인에게 더 강해지라 요구하는 사회에서 힘들 때 기대도 되는 사회로 바꿔야”

14일 오후 경기도청 1층 다산홀에서 열린 2026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생명안전 비전선언을 하고있다./경기도
14일 오후 경기도청 1층 다산홀에서 열린 2026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생명안전 비전선언을 하고있다./경기도
경기=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한 사람의 생명도 놓치지 않겠다”며 민선 9기 ‘생명안전 경기도’ 비전을 공식 선포했다.

2030년까지 경기도 자살률을 2024년 대비 20% 낮추고, 복지·교육·노동·의료 등을 연결한 촘촘한 생명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추 지사는 14일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열린 ‘2026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생명안전 100·10·1(백십일)’ 비전을 발표하고, 2024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8.2명인 자살사망자 수를 2030년까지 22.6명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14일 오후 경기도청 1층 다산홀에서 열린 2026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 및 주요내빈들이 생명안전 세리머니를 하고있다./경기도
14일 오후 경기도청 1층 다산홀에서 열린 2026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 및 주요내빈들이 생명안전 세리머니를 하고있다./경기도
◇“힘들 때 기대도 되는 사회로 바꿔야”

추 지사는 이날 자살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동체와 행정이 함께 책임져야 할 사회적 과제로 규정했다.


추 지사는 “2024년 경기도에서 3,829명의 도민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10대 자살률은 8.3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왜 그토록 힘들어졌는지, 왜 도움을 청할 곳을 찾지 못했는지 우리 사회가 먼저 물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에게 더 강해지라고 요구하는 사회에서 힘들 때 기대도 되는 사회로 바꿔야 한다”며 “삶의 무게가 한 사람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때 그 무게를 함께 나누는 것이 공동체의 역할이고 행정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살예방 정책을 단순한 상담이나 치료에 머물게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추 지사는 “자살 예방은 단순히 죽음을 막는 정책이 아니라 한 사람이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을 때까지 삶을 지탱해 줄 복지·교육·노동 등 종합정책이 있어야 한다”며 “경기도가 먼저 다가가 위험신호를 더 빨리 발견하고 24시간 상담부터 응급대응, 치료까지 신속하게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자살 날 기념행사 모습. /경기도
2026년 자살 날 기념행사 모습. /경기도
◇‘100·10·1’ 가동…31개 시군 생명안전망 연결

추 지사가 제시한 ‘생명안전 100·10·1’은 ▲100% 생명안전망 구축 ▲10대 생명안전 과제 집중관리 ▲단 1명도 놓치지 않는 원스톱 생명안전을 의미한다.

10대 핵심과제에는 지역사회 생명위기 조기발견체계 구축을 비롯해 아동·청소년·청년 조기개입 강화, 중장년·노인 위기군 선제발굴, 생활현장 생명지킴이 확대, 24시간 생명안전 대응체계, 자살시도자 즉시연계 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31개 시군 생명안전망 표준화와 고위험군 지속관리, 자살유가족 회복지원, 지역사회 고립예방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경기도 심리부검 결과 자살사망자의 64.7%가 사망 전 정신건강과 경제적 어려움, 실직, 질병, 가족문제 등 4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도는 당사자가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기를 기다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기 신호를 먼저 찾아내는 ‘능동적 대응체계’로 정책의 중심을 옮긴다.

상담과 치료뿐 아니라 복지·일자리·금융·주거 지원까지 연결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오후 경기도청 1층 다산홀에서 열린 2026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경기도
14일 오후 경기도청 1층 다산홀에서 열린 2026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경기도
◇“먼저 발견하고 반드시 연결…끝까지 함께한다”

추 지사는 자살예방을 보건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경기도정 전반의 과제로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자살예방관과 자살예방대책 추진 전담조직(TF)을 중심으로 도와 31개 시군의 복지·경제·일자리·교육 부서를 비롯해 경찰·소방, 의료기관, 교육청, 지역사회를 하나의 생명안전망으로 연결한다.

이날 행사에는 추 지사를 비롯해 김동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 백종우 국민생명안전위원회 부위원장, 시군 자살예방관, 종교계와 경찰·소방, 유족 대표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먼저 발견하고 반드시 연결하며 끝까지 함께한다’는 정책 방향을 공유하며 민관 협력 의지를 다졌다.

추 지사는 “한 사람의 오늘을 지키는 일이 그 사람의 내일을 지키는 일이고 그 내일이 모여 우리 공동체의 미래가 된다”며 “경기도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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