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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백화점 떠난 자리에 새 아파트 들어선다...도심 유통부지 주거지로 변신

이종균 기자

입력 2026-10-30 14:17

부산·용인·안양서 높은 청약 경쟁률 기록...안산·서울 동대문서 신규 분양 예정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떠난 도심 유통시설 부지가 신규 주거단지로 개발되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쇼핑 확산과 유통업계의 점포 재편으로 문을 닫은 대형마트·백화점 부지가 주거시설로 바뀌고 있다. 기존 상권과 교통망을 갖춘 입지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과거 유통 중심지였던 지역이 새로운 주거지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유통시설 부지의 강점은 교통과 생활 인프라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출점 당시 대중교통 접근성과 도로망, 주변 인구 등을 고려해 입지를 선정한다. 기존 시설이 철수하더라도 교통·생활 기반시설은 남아 있어 주거단지 개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규모 점포 부지는 토지 소유와 권리관계가 비교적 단순해 개발사업 추진이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다. 여러 토지 소유자의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일반적인 도심 개발과 달리 사업 부지를 확보하기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실제 유통시설 부지에서 공급된 주거단지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옛 메가마트 부지에 조성되는 '써밋 리미티드 남천'이 대표적이다. 2002년 7월 개점한 메가마트 남천점은 22년 넘게 영업하다 2024년 폐점했다. 이후 대우건설 측이 해당 부지를 6300억여 원에 매입해 주거단지 개발을 추진했다.

이 단지는 2025년 7월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총 1만6286명이 신청해 평균 22.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326대 1에 달했다.

경기 용인시 옛 롯데마트 수지점 부지에 공급된 민간임대아파트 '수지구청 롯데캐슬 하이브엘'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2021년 9월 진행한 임차인 모집에서 715가구 공급에 16만2683명이 몰리며 평균 22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백화점 부지를 활용한 개발 사례도 있다. 경기 안양시 옛 NC백화점 평촌점 부지에 들어선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는 2018년 분양 당시 622실 모집에 6만명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05대 1로, 지하철 4호선 범계역과 가까운 입지가 주요 특징으로 꼽혔다.
아르뮤제자이 투시도
아르뮤제자이 투시도
이 같은 개발 사례에 이어 올해도 기존 대형마트 부지를 활용한 신규 주거시설 공급이 예정돼 있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 옛 홈플러스 안산점 부지에서는 '아르뮤제자이'가 오는 11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오랫동안 지역 상권의 중심 역할을 했던 대형마트 부지가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갖춘 주거복합단지로 개발되는 사업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49층, 6개동 규모로 조성된다. 아파트 4개동 984가구와 오피스텔 2개동 370실 등 총 1354가구로 구성된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84·99·104㎡, 오피스텔은 전용 84㎡ 단일 면적이다.

아파트 공급이 중·대형 면적 위주로 이뤄지는 만큼 넓은 주거 공간을 원하는 지역 수요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입지 여건도 갖췄다. 성포동과 중앙동 생활권을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며 지하철 4호선·수인분당선 중앙역이 인근에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NC백화점 등 유통시설을 비롯해 노적봉공원, 노적봉인공폭포공원, 성호공원, 단원조각공원 등 녹지공간도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롯데건설이 동대문구 용두동 옛 홈플러스 동대문점 부지에 주상복합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2월 분양을 계획 중인 이 단지는 최고 49층, 총 41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340가구이며 나머지 77가구는 장기민간임대와 공공임대로 공급된다.

지하철 2호선 용두역과 바로 연결되는 초역세권 입지가 강점이다. 종로와 을지로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하기 편리하고 청량리 일대 상권도 이용할 수 있다.

주변 청량리재정비촉진지구 개발과 함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C노선, 동북선 경전철 등 교통망 확충도 예정돼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기존 유통시설 부지가 도심 내 신규 주택 공급을 위한 개발 용지로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형성된 교통망과 생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어 신규 택지 개발과는 다른 입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있던 자리는 대중교통과 상권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 대부분이어서 입주민의 생활 편의성이 높다'며 '신축 아파트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도심 인프라를 바로 누릴 수 있는 유통 부지 개발 단지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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