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재혼 황후’는 동대제국의 완벽한 황후 나비에(신민아 분)가 도망 노예 라스타(이세영 분)에게 빠진 황제 소비에슈(주지훈 분)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이를 수락하는 대신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이종석 분)와의 재혼 승인을 요구하며 벌어지는 로맨스 판타지 대서사극이다.
지난 3일 공개된 1~4부에서 하인리는 등장과 동시에 동대제국 황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온갖 소문을 몰고 다니던 서왕국의 왕자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자 궁 안의 공기는 술렁였고, 그의 행보 하나하나가 황실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런 하인리의 시선이 향한 곳은 오직 나비에였다. 소비에슈의 마음이 라스타에게 기울며 홀로 황후의 자리를 지켜내던 나비에 곁에 처음으로 그녀만을 바라보는 존재가 나타난 것.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나의 퀸”이라는 첫인사와 함께 나비에에게 다가선 하인리의 등장은 나비에의 마음에 안도를 일으키듯, 시청자의 마음에도 비로소 ‘내 편’이 생긴 듯한 든든함을 안겼다.
특히 신년 무도회 장면은 하인리가 이 이야기의 또 다른 주인공임을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라스타에게로 향하는 소비에슈와 대비되듯 홀로 남은 나비에에게 손을 내민 하인리의 모습은 설렘과 안도를 동시에 자극하며 순식간에 무도회의 주인공을 바꿔놓았다. 누구의 시선도 개의치 않고 나비에만을 향해 걸어오는 하인리, 그리고 그 손을 잡은 나비에. 두 사람이 주인공이 된 무도회의 분위기는 하인리가 열어낼 새로운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숨 막히는 황실 안에서 황후가 숨 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되어준 하인리의 등장에 시청자들의 ‘희망회로’도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종석은 등장부터 완벽한 하인리로 이입했다. 왕자로서의 격을 지키면서도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함과 여유로운 태도로 소문 속 왕자의 매력을 생생하게 그려낸 것. 무엇보다 상대에 따라 스위치를 켜고 끄듯 냉온을 오가는 눈빛은 하인리라는 인물을 한층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소와 서늘한 시선으로 황실을 마주하다가도 나비에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럽게 풀어지는 눈빛과 다정한 말투로 ‘나비에 한정 다정 연하남’의 면모를 드러냈다. 같은 장면 안에서도 시선이 머무는 대상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지는 표정과 호흡은 하인리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대사 없이도 전하며 보는 이들의 설렘 지수를 높였다.
작품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은 퀸과의 싱크로율도 캐릭터의 호감을 더했다. 하인리의 의상과 머리색, 눈동자까지 고려해 구현된 퀸은 하인리와 꼭 닮은 분위기와 행동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퀸이 하인리라는 사전 정보 없이도 두 존재 사이에 겹쳐 보이는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자극한 것.
나비에 곁을 지키는 퀸과 나비에에게 손을 내미는 하인리가 서로를 비추듯 맞물리며 만들어낸 호환 시너지는 하인리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궁금증을 동시에 키웠다.
이처럼 이종석은 그간 선보인 판타지물과는 또 다른 얼굴을 꺼내 보였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W (더블유)’,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통해 현실에 없는 설정마저 설득해 온 그가 이번에는 로맨스 판타지의 세계관에 완벽하게 스며들며 원작 속 왕자를 화면 위에 살아 숨 쉬게 만들었다. 이종석 표 로맨스와 판타지가 어우러지며 상상 그 이상의 로맨스 판타지를 완성해 가고 있는 가운데, 나비에의 유일한 숨통이 되어준 하인리가 앞으로 펼쳐갈 이야기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종석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무대인사에서 “한국 배우들이 로맨스 판타지 장르를 선보이는 만큼 시청자분들께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색다르고 재미있을 것이다”며 “제가 연기한 하인리는 특별한 비밀을 간직한 인물이니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재혼 황후’는 매주 수요일 2개 회차씩,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5, 6부는 오는 11일 공개된다.
[사진 = ‘재혼 황후’ 방송 캡처]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