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날도 해령의 내전 입시는 계속됐다.
먼저 나가떨어진 것은 함영군.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하는 고초에 잠이 부족해진 그는 아침 경연에서 졸기 일쑤였지만 해령은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켰다.
결국 마지막 결단을 내린 함영군은 술상을 앞에 놓고 해령을 불렀다.
박지현은 “사희는 극의 흐름이 흘러감에 따라 내면적인 변화가 있는 아이다. 예문관이라는 조직 내에서 사람들과 점점 어울리게 되는데, 그들과 점점 공동체의식을 같고 동화되는 점이 재미있다. 사희의 캐릭터와 주체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캐릭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원컨대 내 사랑 오래오래 살아서 영원히 내 주인이 되어 주소서"와 같은 애달픈 연정이 넘치는 연서를 쓰는 조선의 왕자와 별시를 치루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주체적인 여사관. 이처럼 기존의 로맨스 공식을 정반대로 뒤집는 관계성으로 뭇 여성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며 새로운 형태의 로맨스 판타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알고 보니 해령은 함영군과 익평의 대화를 엿들으려 하긴 했지만 아무것도 듣지 못했고, 때문에 사책에 아무것도 적지 못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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