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물 작가 A씨 “호반건설, 조형물 납품 시 태성문화재단에 기부금 출연 요구”
문정복 의원, 태성문화재단이 호반건설의 리베이트 수수창구로 악용된 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정복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시흥갑)이 1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일부 작가들에게 신축아파트 단지의 조형물을 납품하는 대가로 그룹 내 태성문화재단에 거액을 기부하도록 요구한 정황이 드러났다.
태성문화재단은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의 부인 우현희씨가 이사장을 맡고있는 공익법인이다.
태성문화재단이 국세청에 제출한 결산자료의 기부자 명단과 문체부 <공공미술포털>에 공개된 조형물 정보를 대조한 결과, 태성문화재단에 기부금을 출연한 인물들 중 총 13명의 작가가 호반건설 아파트에 30점의 조형물을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해당 작가들이 태성문화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총 8억6천8백만 원에 달하며, 작가 개인별로 적게는 3백만 원에서 많게는 2억 원에 이르는 거액을 출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기부행위와 아파트 조형물 납품의 연관성에 대해 태성문화재단 측 관계자는 순수한 기부행위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문정복 의원실이 당시 기부금 출연 및 조형물 납품을 한 작가 A씨와 통화한 결과, 호반건설 관계자가 신축아파트에 조형물을 납품하는 대신 태성문화재단에 기부금 출연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A씨의 이 같은 진술이 사실이라면, 호반건설은 신축 아파트단지 내 조형물 납품 리베이트를 태성문화재단을 통해 우회적으로 수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의혹은 과거 부영건설의 비자금 조성방식과 유사해 더욱 논란이 될 전망이다. 부영건설은 검찰 수사와 재판을 통해 건축현장 내 설치하는 미술품의 가격을 부풀리고 작가들에게는 계약금의 40%만 지급한 후 나머지 금액을 착복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난 1월 해당사건의 항소심 법원인 서울고법 형사1부는 배임행위로 유죄 판단했으며, 이 밖의 선고를 종합해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을 법정구속했다.
문정복 의원은 “본 사안은 태성문화재단이 문화예술사업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호반건설의 리베이트 수수 창구로 악용된 정황이 드러난 중차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문화예술진흥법 개정을 통해 이와 같은 불법행위를 근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 의원은 “호반의 공공택지 입찰담합 및 미술품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해 공정위와 조세당국 및 경찰 등에 고발을 추진중”이라면서 “의정활동을 통해 기업들의 불법·불공정행위를 근절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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