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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자' 실손보험 손실액 3조 육박…백내장·도수치료 보험금 급증

입력 2021-03-16 22:19

서울아산병원 (비욘드포스트 DB)
서울아산병원 (비욘드포스트 DB)
[비욘드포스트 유제원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료 이용량이 감소했는데도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에서만 무려 3조원에 가까운 손실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의료 이용량 감소에 따른 손해율 개선이 예상됐으나, 실제 손해율 감소효과는 미미했다. 백내장·도수치료 관련 보험금 지급은 급증했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사 전체의 실손보험 발생손해액은 10조1017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실손보험 위험손해율은 130.5%로 2019년(134.6%)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30%를 넘겼다. 위험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위험보험료로 나눈 수치로, 100%를 넘으면 가입자가 낸 돈보다 보험금으로 타가는 돈이 많다는 의미다.
실손의료보험 손실액 및 위험손해율 규모(손보 전체사). (자료=손해보험업계 취합)
실손의료보험 손실액 및 위험손해율 규모(손보 전체사). (자료=손해보험업계 취합)

2017년부터 4년간 실손보험에서 발생한 손실액은 총 7조300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전체 보험업계의 실손보험 손실액이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손실액(약 2조4000억원)은 2017년(약 1조2000억원) 대비 약 2배 확대됐다. 2017년 이후 실손의료보험의 발생손해액(2017년 6조5000억원→2019년 9조5000억원)과 위험손해율(2017년 123.2%→2019년 134.6%)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내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질환별 지급보험금 현황을 보면, 코로나19에 따른 손해율 감소효과가 미미한 수준이었다. 도수치료 등 근골격계 질환에 지급한 보험금이 2조9902억원으로 전체의 41.2%를 차지했으며, 손보 상위 5개사에서만 지급보험금이 3년 만에 약 1조원 이상 늘었다. 특히 백내장 관련 보험금 지급이 급증했다. 2017년 881억원에서 2020년 4101억원으로 3년간 약 5배 증가했다.
실손의료보험 질환별 지급보험금 규모(손보 상위 5개사). (자료=손해보험업계 취합)
실손의료보험 질환별 지급보험금 규모(손보 상위 5개사). (자료=손해보험업계 취합)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지난해 2분기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3분기부터는 다시 상승추세로 전환했다"며 "무분별한 의료 쇼핑, 비급여 의료비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힌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kinghea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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