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K소스·김치 등 앞세워 매출 2배 가속화
슈완스 유통망 통합 추진

북미 시장 공략은 비비고 제품의 안정적인 시장 공급을 위해 슈완스와의 영업조직을 통합하는 한편 현지 생산 능력을 극대화한 뒤 다양한 현지화 제품을 개발·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북미에서의 성과를 타 국가로 확산해 비비고 브렌드를 'K-푸드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018년 11월 약 2조원을 투입해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했다. 인수 후 2년 동안 양사의 사업 시너지는 극대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의 경우 CJ제일제당 식품 매출 약 9조원 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해외에서 나왔다. 슈완스 인수 직전인 2018년 14% 수준과 비교할 때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셈이다.
슈완스 포함 미국 식품 매출 역시 2018년 3649억원에서 지난해 3조3286억원으로 약 10배 성장했다. 지난해 슈완스는 미국 내 아시안 푸드 시장에서 24.3%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오는 2025년까지 미국 시장 내 매출 규모를 6조원 수준으로 키운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약 2배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먼저 CJ제일제당은 차세대 K-푸드로 '비비고김'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김은 반찬으로 판매됐지만 최근 해외에서는 감자칩, 나초 등을 대체하는 건강 스낵으로 인기를 얻고있다.
수출국가도 다변화됐다. 2007년 49개국에서 2018년에는 136개국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 태국, 미국 등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 여파 이후 김 수출은 더욱 증가세다.
CJ제일제당의 경우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2019년 국내 및 해외 김시장에서 2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글로벌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돌파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CJ제일제당은 김을 세계적인 식품으로 육성해 2023년에는 매출 규모를 2배로 키운다는 목표다. 다양한 현지화 제품 개발에 힘쓰고 연구개발(R&D) 및 기술 투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미국인들의 식생활에 광범위하게 침투하고 있는 '핫소스' 성장세에 맞춰 고추장 등 K-소스의 저변을 확대하고 김치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제품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방안으로는 슈완스 인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슈완스와의 영업조직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대표 유통채널인 월마트·크로거·타깃과, 푸드시티·하이비등 대형마트와 그로서리, 중소형 슈퍼마켓까지 다양한 유통채널 입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미 중서부에 위치한 사우스다코타 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수폴스에 17만평 규모의 생산기지 부지를 확정한 것도 슈완스 인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사우스 다코타 역시 초기 만두 생산에서 비비고와 슈완스의 '차세대 K-푸드' 생산기지로 역할을 확대하는 등 미래 시장 수요에 따라 순차적인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북미에서의 성과를 타 국가로 확산해 비비고를 'K-푸드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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