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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블러(Big Blur) 시대, 빅테크 약진 vs 금융업 정체

입력 2022-12-27 16:41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규제 완화와 디지털화는 금융업의 경쟁구조 변화와 고객 유입경로 전환을 초래하고 있다. 빅블러(Big Blur) 시대다. 이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에 존재하던 것들의 경계가 뒤섞이는 현상이다. 첨단 기술의 발전, 사회 환경의 변화 등이 빅블러 현상을 촉진시켰다.

특히 디지털화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금융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주요 빅테크들이 은행, 대출, 결제, 자산관리 보험 등 주요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다.

금융업 진입 장벽 완화로 금융사만이 향유하던 사업영역은 급격히 축소, 전통적인 금융사 중심의 경쟁구도가 와해되고 무한 경쟁 시대로 진입했다.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고객들이 한 번에 해결되는 편의성을 추구하게 되면서 고객 유입경로가 개별 금융사 채널이 아닌, 다양한 생태계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현 제도가 디지털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은행이 제조역할만 수행하게 될 우려가 나온다. 고객 유입경로 변화로 은행은 고객 일상 여정에 스며들어 자연스러운 일상생활 속에서 금융 및 비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혜미 연구위원의 ‘빅블러 시대와 은행의 업무 범위’ 보고서에서다.

국내 현행법상 빅테크는 금융과 비금융을 넘나드는 서비스가 가능한 데 반해 은행은 비금융업 수행이 불가하여 제조 역할만 수행할 우려가 제기된다.

빅테크는 금융업 진입규제가 완화되면서 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부문 진출이 가능한 반면 은행은 자회사 및 부수업무 규제로 비금융부문 진출이 어렵다.

보고서는 “일본도 상호진입 측면에서 은행과 빅테크 간 불균형 상태였으나 최근 몇 년간 은행 업무범위 확대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면서 불균형이 상당부문 해소됐다”며 “미국은 빅테크와 은행간 상호진입을 강력히 금지한 반면 영국은 은행과 빅테크 간 진입이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이어 빅테크는 금융과 비금융을 결합하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도 환경변화에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국내 은행들도 디지털화에 대응하고 경제 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업무범위 확대가 필요하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 은행 자회사 업무규제나 부수업무 규제가 지난 10년간 큰 변화없이 유지되고 있어 디지털 현실에 적합하게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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