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면마비는 크게 중추성 안면마비와 말초성 안면마비로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은 원인이 정확하지 않은 특발성 안면마비로 말초성 안면마미에 해당하는 ‘벨마비(Bell’s Palsy)’가 이에 해당한다.
벨마비 초기에는 귀 뒤 통증이나 두통 등 감기몸살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점차 눈이 잘 감기지 않아 눈물이 흐르거나 눈이 쉽게 건조해지고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는 등 얼굴 전체적으로 심각한 비대칭 상태가 된다. 또한 입꼬리가 잘 올라가지 않아 양치질을 하거나 식사를 할 때 침이나 음식물이 흐를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청각, 미각에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
벨마비에 이어 두번째로 흔한 말초성 안면마비인 람세이 헌트 증후군((Ramsay Hunt syndrome)도 있다. 생소한 이름이지만 그 원인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상포진 바이러스로 외이도 및 귀 주변에 피부 병변이 관찰되고 귀의 통증, 청력저하, 이명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이 밖에 말초성 안면마비의 원인으로 교통사고 등에 의한 외상 및 머리뼈 골절에 의한 얼굴신경의 손상, 중이염, 종양에 의한 얼굴신경 압박 등이 있다.
반면 중추성 안면마비는 말초성 안면마비와 달리 이마의 주름을 잡고 눈을 감는 동작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뇌졸중 환자에게 나타나는 팔 다리 마비나 감각저하, 언어장애, 보행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 빠른 진단과 치료가 아주 중요하다.
진단 방법으로는 말초성 안면마비의 경우 신경에 전기자극을 주어 관찰되는 파행을 분석하는 신경전도 검사 및 근육에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변화를 측정하는 근전도 검사를 시행하고, 중추성 안면마비의 경우에는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뇌MRI 검사를 시행한다.
광명21세기병원 신종화 원장은 “안면마비의 경우 보통 수일 내로 호전되지만 경우에 따라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후유증이 남기도 한다"며 "만약 귀 뒤쪽 통증이 심하거나 두통·어지럼증 같은 전조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신체적 피로는 물론 스트레스 등이 쌓이지 않도록 정신적 건강 관리에도 힘쓰는 등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고혈압 환자에게서 약 4~5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고혈압 및 혈관 질환이 있다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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