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성종양이란 암을 의미하며 신체의 다른 장기로까지 전이되어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병변이다. 자궁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은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자궁육종 등이 대표적이며, 악성이 의심될 경우에는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가 되기 때문에 자궁 적출 혹은 그 이상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반면 양성종양은 신체의 다른 장기로 퍼지는 성질이 없고 자궁 내에 국한되어 존재하는 병변이다. 대표적으로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이 이에 해당되며 생명에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생리통이나 골반통, 부정출혈 등 일상에서 다양한 불편함을 유발하고 통증을 동반한다. 나아가 난임이나 불임 등 임신과 관련된 증상까지 야기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 내에 발생한 양성종양의 치료 여부를 결정짓는 기준은 증상의 유무와 임신에 방해가 되는지 여부이다. 단순히 병변의 크기만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며, 크기가 작은 종양이라 하더라도 발생한 위치가 위험하고 통증을 유발할 경우에는 치료하는 것이 좋다.
만약 진단 후 자궁근종의 크기가 작거나 위치에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추적 관찰을 시행하거나 근종의 발달을 억제하는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자궁근종의 크기가 크거나 여러 개가 발견되면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다행히 과거에는 자궁근종이 발견되면 무조건 적출술을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인 하이푸 시술, 자궁동맥색전술 등을 통해서 개선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에는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라도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을 통해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그중 배꼽 안쪽으로 2cm 정도의 작은 절개창을 내어 병변만을 제거하는 최소침습 수술인 나노복강경수술의 흉터가 남지 않고 통증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최상산부인과 최진영 원장은 "자궁근종 제거 수술은 혹을 제거한다는 목적은 같으나 절개 방법이나 흉터, 통증, 회복기간에 이르기까지 수술마다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각각의 방법을 정확하게 비교해보고 어떤 방법이 나에게 가장 합리적일지 신중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중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임신 계획이 있는 가임기 여성의 경우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에게 자궁은 가임기 여성 뿐만 아니라 폐경 이후라 하더라도 여성호르몬의 분비와 여성 건강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기관으로, 자궁 내에 문제가 생겼다 하더라도 자궁을 보존할 수 있는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며, 자궁을 적출하는 방식은 가장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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