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계정맥류 발병 시 음낭이 울퉁불퉁하게 보이고 말랑말랑한 종물이 느껴진다. 아울러 간헐적인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좌측 고환의 발병 가능성이 높은 것이 포인트다. 오른쪽 고환은 내정계정맥에서 직경이 큰 대정맥으로 비스듬히 연결돼 있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다. 그러나 왼쪽 고환은 직경이 작은 신정맥으로 거의 직각 연결되어 있다. 길이 역시 오른쪽 대비 길어 혈액 흐름이 중력 방향으로 보다 더 높은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왼쪽에는 다양한 정맥 혈관 가지들이 자리해 정맥압이 쉽게 높아져 역류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정계정맥류는 왼쪽 고환에서 자주 발생한다.
문제는 정계정맥류 환자 대부분 초기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성인은 불임 때문에 검사를 받다가 진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은 음낭 안에 덩어리가 보이거나 만져져서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간혹 고환통이나 고환위축 등이 나타나 진단이 되기도 하는데 오래 서 있거나 장기간 금욕을 하는 경우 통증마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계정맥류에 의한 불임은 정자의 수 감소, 운동성 저하 등과 관계가 깊다. 미성숙 형태, 무정형 형태, 끝이 가는 형태 등의 비정상적인 정자의 수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계정맥류로 인해 부신과 신장의 독성 대사 물질이 역류하는 경우, 정맥혈이 고여 음낭 내부의 온도를 높이는 경우, 고인 정맥혈로 인한 산소 부족 상태에 놓이는 경우 정자의 질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정계정맥류가 의심되면 지체하지 말고 비뇨의학과에 내원해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드만비뇨의학과 인천점 김재웅 원장은 "신체검사, 정액검사, 도플러 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한 후 부푼 혈관을 바로 잡는 치료를 시행하는데 국소마취나 척추마취 후 미세현미경을 통해 정맥혈관을 묶어 정맥류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 것이 핵심"이라며 "그러나 수술 시기를 놓치면 교정 수술을 해도 고환의 기능이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으로 제때에 수술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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