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변화 속에서 이공계 인재들 사이에서도 심리학을 다시 바라보는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배곧신도시에서 독수리 수학학원을 운영 중인 김관희 원장은 이러한 흐름을 직접 선택한 인물이다.
27년간 수학을 가르쳐온 그는 현재 연세대학교 심리과학이노베이션대학원에서 인지심리학을 공부하며 원우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2024년에 이어 2025년 QS 세계 대학 평가에서 국내 대학 심리학부문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연세대학교 심리과학이노베이션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관희다. 현재 원우회장을 맡고 있으며, 학교 밖에서는 서울과 시흥 등지에서 27년째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금은 배곧신도시에서 독수리 수학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Q. 수학 전문가가 심리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오랜 기간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학습 격차’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있었다. 동일한 논리로 설명을 해도 학생마다 받아들이는 속도와 결과가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단순히 노력이나 지능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그 이면에 인간 고유의 ‘인지 방식’과 ‘사고 구조’의 차이가 존재한다고 판단했고, 이를 경험이 아닌 과학적인 데이터로 규명하고 싶어 심리학을 선택했다.
Q. 최근 이공계 출신들이 심리학에 관심을 갖는 흐름과도 연결된 선택인가.
A. 그렇다. AI 기술의 고도화와 무관하지 않다. 이제 기술 자체는 이미 인간을 위협할 수준에 도달했다. 핵심은 기술의 성능이 아니라, 그 기술이 인간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인간의 뇌가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다. 기술의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자인 인간’에 대한 공학적이고 과학적인 이해가 필수적이라는 문제의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Q. 연세대 심리과학이노베이션대학원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A. 가장 큰 특징은 ‘압도적인 연구 역량’과 ‘경계 없는 융합’이다. 객관적인 지표로 보자면, 연세대 심리학과는 최근 발표된 ‘2025 QS 세계 대학 평가’ 심리학 부문에서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세계 70위권에 진입하며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연구력을 바탕으로 전공 간 장벽을 허물고 있다. 나는 인지혁신트랙을 선택하여 공부하고 있지만, 사회혁신트랙이나 디지털혁신트랙의 수업도 제약 없이 수강한다. 인지과학적 지식을 디지털 기술 및 사회적 맥락과 연결하여 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Q. 실제 대학원 생활은 어떤가.
A.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정이다. 교수진의 연구 요구 수준이 높고 커리큘럼 또한 매우 밀도 있게 진행된다. 하지만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원우들과 치열하게 토론하며 얻는 지적 자극이 크다.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실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라 여기며 임하고 있다.
Q. 원우회장으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A. 다양한 배경을 가진 원우들의 전문성이 단절되지 않고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가교’ 역할이다. 원우회가 단순한 친목 도모를 넘어, 서로 다른 지식이 융합되고 실제적인 협업 프로젝트가 파생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A. 연구 성과를 교육 현장에 접목하는 것이다. 수학 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지 부하를 조절하고, 효율적인 사고 패턴을 설계하는 등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교육 모델을 만들고 싶다. AI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단순 암기가 아닌,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가진 학생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한편, 배곧 독수리 수학학원 김관희 원장의 행보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이공계 교육자들에게 심리학이 더 이상 낯선 학문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기술과 인간 이해를 함께 고민하는 이러한 시도가 교육 현장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