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범의 千글자]...“Less is More”](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31907533001683046a9e4dd7f220867377.jpg&nmt=30)
‘적을수록 더 풍부하다’ ‘단순한 게 아름답다’ 등 분야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쓰이는데 결국은 ‘미니멀리즘(Minimalism)’으로 수렴합니다. 처음 활자화 된 것은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 《Andera del Sarto》의 한 구절이라는데 대중적으로는 현대 건축의 거장 미스 반 데어 로에가 자신의 건축철학을 표현한 말로 더 유명해졌습니다.
미스 반 데어 로에는 건축에서 불필요한 장식을 제거하고 극도로 절제한 구조와 공간 그 자체를 아름답게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단순한 선과 개방된 공간을 통해 건물의 구조와 본질을 강조하고 기능에 집중할 때 혼란스럽지 않고 건축물이 의미와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이런 생각은 건축뿐 아니라 디자인, 패션, 프리젠테이션, 글쓰기, 말하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사람들 간의 소통에서도 그렇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디지털 기술로 개인, 집단, 사물이 실시간으로 연결된 초연결사회에서 우리는 쉴 새 없이 말하고 설명하고 이해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이때 불필요한 말을 덜어낼수록 메시지는 명확해지고 여백은 상대가 이해하고 생각할 여유를 제공합니다.
소통의 목적은 표현이 아니라 전달이고 상호 이해입니다. ‘Less is More’는 상대가 알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파악해 핵심만 말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덜어내는 겁니다. 간결함은 버리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을 함축하는 힘입니다. 소통에서 ‘Less’는 결핍이나 부족함이 아니라 집중이며 여유입니다. 말을 아끼는 게 아니라 중요한 것을 정확하게 본질에 집중한다는 말입니다.
글도 짧고 간결하며 함축적인 문장이 뇌리에 깊이 박힙니다. 인상을 강하게 남깁니다. 탈무드에도 ‘많은 단어로 적게 말하지 말고 적은 단어로 많은 걸 말하라’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요즘은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핵심을 담은 간결함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라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좋은 내용이라도 너무 복잡하고 장황하면 오히려 가치가 떨어져 보입니다. 그러고 보면 단순한 게 항상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고는 대체로 단순했던 것 같습니다. 퓰리처상을 만든 조셉 퓰리처도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할 것이다. 그림 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 무엇보다 정확히 써라 그러면 독자를 올바른 길로 인도할 것이다.”고 했습니다. 이 또한 간결함과 명료함을 강조한 말입니다. ‘Less is More’ 이 한 마디면 될 것을 이렇게 장황하게 써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
sglee640@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