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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되/돼, 뵈요/봬요

입력 2026-03-25 08:26

[신형범의 千글자]...되/돼, 뵈요/봬요
알려진 대로 한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창제 목적과 시기, 만든 이가 밝혀진 문자입니다. ‘국뽕’이 아니라 과학성과 편리성, 확장성은 세계가 인정할 정도로 우수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몇 시간만 배우면 누구나 읽고 쓸 정도로 원리가 간단하지만 제대로 쓰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특히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정규 교육과정을 마친 성인이라도 열이면 열 다 어려워합니다.

언어규칙과 실제 말글살이가 동떨어진 점도 이유일 것입니다. 국립국어원이 대대적으로 손보지 않는 이상 언중은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짧은 메시지를 보낼 때도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대표적인 것 몇 개 소개합니다.

되/돼 ‘되’는 ‘되다’의 어간입니다. ‘되고’ ‘되면’ ‘되어’처럼 활용됩니다. 이 중에서 ‘되어’가 줄어든 말이 ‘돼’입니다. ‘돼서’ ‘돼요’는 ‘되어서’ ‘되어요’가 줄어든 말입니다. ‘되’와 ‘돼’의 표기가 헷갈릴 때는 그 자리에 ‘되어’를 넣어 봅니다. 말이 자연스러우면 ‘돼’를 쓰고 어색하면 ‘되’를 쓰면 맞습니다.

예를 들어 ‘되고’ ‘되면’에서 ‘되’ 대신 ‘되어’를 넣으면 ‘되어고’ ‘되어면’이 되니까 어색합니다. 이때는 ‘되’를 쓰는 게 맞습니다. ‘안 돼’ ‘해도 돼’처럼 문장의 끝에는 항상 ‘돼’를 쓴다는 걸 기억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뵈요/봬요 “다음에 또 봬요”라는 인사는 자주 하게 됩니다. 말은 그렇지만 막상 글로 쓰려면 ‘뵈요’와 ‘봬요’ 중에 뭐가 맞는지 멈칫하게 됩니다. ‘뵈다’는 ‘웃어른을 대하여 보다’라는 뜻입니다. 뒤에 붙는 말에 따라 ‘뵈어’ ‘뵈니’ ‘뵐’ ‘뵈려’처럼 다양하게 쓰입니다. 이에 비해 ‘봬’는 이 중에서 ‘뵈어’가 줄어든 말입니다. 따라서 ‘봬요’ ‘봬서’는 각각 ‘뵈어요’ ‘뵈어서’가 줄어든 말입니다.

헷갈리면 ‘뵈’를 보로 바꿔보면 쉽게 구분이 됩니다. 예를 들어 ‘뵈러 가다’는 ‘보러 가다’로 바꿔서 자연스럽게 읽히면 그게 맞습니다. ‘다음에 뵈요’를 ‘다음에 보요’로 바꿔보면 어색합니다. 이럴 땐 ‘봬요’가 맞습니다. ‘되/돼’의 원리와 마찬가지로 ‘뵈어’가 줄어서 ‘봬’가 된 것입니다.

해님/해님 ‘햇빛’ ‘햇볕’ ‘햇살’… 그런데 왜 ‘햇님’이 아닐까요. 앞말 끝에 사이시옷을 넣으려면 합성어여야 합니다. 합성어는 두 개의 독립된 낱말이 만나 만들어지는데 이때 사이시옷을 넣습니다. ‘해+빛’ ‘해+볕’처럼 각각 독립된 단어를 붙여 합성어를 만들 때 사이시옷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해님’은 합성어가 아닙니다. ‘해’는 독립된 단어지만 ‘님’은 ‘선생님’ ‘부모님’처럼 다른 낱말 뒤에 붙어야 쓰임이 결정됩니다. 이런 결합은 사이시옷을 쓸 수가 없습니다. 사이시옷도 현재 논란이 많은 규정이라 국립국어원에서 곧 다듬을 예정이라고 하니 기다려 봐야죠. ^^*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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