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범의 포토에세이]...길 위의 행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61508080106582046a9e4dd7f220867377.jpg&nmt=30)
마음을 투자하면 두 배가 되나
아니다
마음을 헌금하는 거다
꽃에다 별에다 새에다 샘물에다 이슬방울에다 피라미에다 길에다
무릎을 땅에 꿇고 두 팔을 땅에 댄 다음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하면서
길에다 헌금하는 거다
《길 위의 행복》이라는 조정권의 시입니다. 마음이라는 게 형체가 있는 게 아니어서 눈으로 볼 수도, 손으로 잡을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내 몸 안 구석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나의 온 세상을 지배합니다. 그런데 그 마음이라는 놈이 한번 먹으면 단단하게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꾸 변덕을 부려 때로 사람을 헷갈리게 합니다.
젊었을 땐 실력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생각이 나이를 먹을수록 조금씩 다르게 해석되는 겁니다. 어떤 말은 듣는 순간 이해되는 게 아니라 살아봐야 비로소 이해가 됩니다. 이를테면 ‘버틴다’는 말은 소극적이며 약자의 언어로 여겼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무르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이 달라집니다. 버티는 건 단순히 견디는 게 아닙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다시 시작하는 것이고 결과가 보이지 않는 시간에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일입니다. 특별한 재능과 실력을 쌓지 않아도 긴 시간 흔들리지 않고 자기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입니다.
화려한 성공은 순간의 박수로 기억되지만 한 사람을 완성하는 견 결국 그 박수가 들리지 않는 시간들입니다. 그러고 보면 한 번의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도 있습니다. 성공은 결과지만 시간은 사람을 만듭니다. 오랫동안 자신의 부족함과 마주한 사람, 실패를 견디며 다시 시작한 사람, 박수 받지 못하는 시간에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지킨 사람이 결국은 인간으로 더 성숙해집니다.
인생은 무언가를 더 많이 얻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를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언제나 시간이라는 조용한 스승을 통해 찾아옵니다. 마음을 저축과 투자라는 경제 개념에, 헌금이라는 종교 행위에 연결시킨 시인도 어쩌면 보이지 않고 때때로 바뀌는 마음의 정체를 선명하게 그려보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꽃에, 별에, 온 우주에 마음을 헌금하면서 세속화된 자신을 좀 정화시켜보려고. ^^*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sglee640@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