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 탈중앙화 예측시장 분석…사건 판정·가격 편향·법적 지위 등 과제 짚어

해시드의 싱크탱크 해시드오픈리서치(HOR)는 16일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의 등장과 당면 과제' 보고서를 발간하고 예측시장 산업의 현황과 제도적 과제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예측시장은 미국 대선과 기준금리, 스포츠 경기 결과 등 미래 사건의 발생 가능성을 거래하는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HOR은 대표 플랫폼인 폴리마켓과 칼시의 합산 월 거래 규모가 2025년 11월 기준 100억 달러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와 소셜미디어 X 등 전통 금융·미디어 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예측시장이 단순 베팅 플랫폼을 넘어 집단지성을 활용한 정보 집계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예측시장 가격이 항상 객관적 사실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HOR이 지난 2월 7일까지 종료된 폴리마켓 시장 데이터 4만8664건을 분석한 결과 종료 7일 전 기준 평균 오차는 4.1%포인트로 나타났다. 그러나 결과 예측이 어려운 40~60% 확률 구간에서는 평균 오차가 6.0%포인트로 확대됐다.
시장 운영 구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예측시장 결과를 누가 판정하는지가 핵심 리스크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복장 논란과 관련된 예측시장에서는 결과 판정을 둘러싸고 토큰 보유자 투표가 진행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HOR은 주요 분쟁 해결 프로토콜이 토큰 보유자 다수결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실제 의결권은 소수 대형 보유자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자금이 걸린 시장에서는 매표나 뇌물 공격 등을 통한 판정 왜곡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규제 환경도 주요 변수로 꼽혔다. 미국에서는 최근 연방법원이 선거 예측시장을 도박이 아닌 상품으로 판단하는 결정을 내렸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제도권 편입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도박죄와 자본시장법, 게임산업진흥법 등 복수 규제가 적용되면서 예측시장의 법적 지위가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HOR은 향후 예측시장이 사회적 의사결정과 정보 집계 과정에서 활용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제도적 검토와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HOR 관계자는 "예측시장은 금융과 정보, 미디어 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데이터 인프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회적 검증과 제도적 실험을 통해 역할과 한계를 함께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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