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다수가 오른손잡이라는 이유로 과거에 왼손잡이는 사회적 편견과 차별의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언어적으로 보면 그 차별의 의도가 더욱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오른쪽을 뜻하는 영어는 ‘right’는 ‘옳다’는 뜻도 같이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말도 오른쪽을 ‘바른쪽’이라고 했고 왼쪽을 뜻하는 라틴어 ‘sinister’는 ‘불길하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러다 보니 왼손으로 밥을 먹거나 글씨를 쓰면 강제로 오른손을 쓰게 하는 어른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왼손잡이는 우뇌가 발달했기 때문에 예술적 감각과 창의성이 뛰어나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예술 분야에서 천재나 뛰어난 리더들 중에 왼손잡이가 많다는 점도 같이 부각되자 멀쩡한 아이에게 왼손 사용을 훈련시키는 부모들도 나타났습니다.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를 결정하는 원인은 밝혀진 게 없습니다. 다만 유전자설, 호르몬설, 진화심리학설 등이 유력한 이론으로 발표됐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확실한 가설은 아직 없습니다. 그렇다면 알려진 것처럼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정말 더 똑똑할까요?
호주의 한 연구팀이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의 인지기능을 비교 평가했는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또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메타연구에서도 두 집단 간에 언어능력과 지능에서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공간지각능력 같은 일부 평가에서는 오른손잡이가 미세하게 더 나은 것으로 조사된 사례는 있습니다.
결국 현재까지 연구를 종합하면 왼손잡이가 특별히 지능이 높거나 우월하다는 어떤 증거도 없습니다. 따라서 창의성을 키워준다며 오른손잡이를 억지로 왼손을 사용하게 하는 건 괜히 아이에게 스트레스만 줄 수 있습니다. 왼손잡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타고난 손을 편안하게 쓸 수 있도록 편견 없이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상대적으로 소수인 왼손잡이가 생활에서 불편함 없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회적 장벽을 낮추고 배려하는 것이 억지로 손을 바꾸게 하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입니다. ^^*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sglee640@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