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군위군에 위치한 사유원은 알바로 시자의 93세 생일을 기념해 21일부터 28일까지 특별 주간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유원이 품은 거장의 건축물을 따라 걷고 머물고 사유하는 행사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알바로 시자는 장소의 맥락과 공간감을 극대화하는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이다. 1992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얻은 그는 빛과 그림자, 절제된 선을 활용해 시적인 건축 공간을 빚어내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현재 사유원에는 그의 철학이 응집된 예술 파빌리온 '소요헌(逍遙軒)'과 전망대 '소대(巢臺)', 사유의 공간인 '내심낙원(內心樂園)'이 숲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단일 정원 내에 시자의 건축물 세 점이 군락을 이루듯 모여 있는 것은 세계 건축계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다.
이번 특별 주간은 관람객이 거장의 궤적을 능동적으로 따라가며 공간을 감각하도록 기획됐다. 3대 건축물을 모두 방문하는 스탬프 투어를 실시하며, 완주자에게는 기념품을 증정한다.
소요헌 앞 라운지 ‘요요빈빈’에서는 특별 전시 ‘알바로 시자의 테이블’이 열려 평소 접하기 힘든 초기 드로잉과 도면을 일반에 공개한다. 내심낙원 미니어처와 드로잉 에코백 등 한정판 기획 상품도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아울러 특별 주간 내 사유원을 찾는 모든 방문객에게는 소요헌의 풍광이 담긴 사진 엽서가 제공될 예정이다.
특히 시자의 생일인 25일에는 한층 내밀한 프로그램이 기다린다. 사유원은 이날 방문객에게 시자가 평소 애호하는 목련으로 우려낸 차를 대접한다. 사유원 측은 그의 뜻을 기려 일찍이 소요헌 중정 등에 목련을 식재한 바 있다. 또한 일반 관람객에게 닫혀 있던 소요헌 내 ‘당두봉갈’ 구역을 하루 동안 개방해 특별 영상관으로 운영한다. 관람객들은 은은한 목련 향기 속에서 건축가의 시선이 머물렀던 도면과 영상을 살피며 깊이 있는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사유원 관계자는 "알바로 시자의 공간은 자연에 머무는 시간과 관람객의 발걸음이 결합할 때 완성된다"며 "소요헌을 시작으로 소대, 내심낙원에 닿는 걸음걸음이 거장의 사유를 더듬어보는 여정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 news@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