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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보다 커지는 목동, 재건축 이후 집값 기준 바뀌나

이종균 기자

입력 2026-06-23 11:38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이 시공사 선정 단계에 들어서며 지역 주거 시장의 재편 기대가 커지고 있다. 1980년대 계획도시로 출발한 목동은 재건축 이후 약 4만7000가구 규모의 주거지로 바뀔 예정이다.

목동 변화의 핵심은 규모다. 현재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는 약 2만6000가구다. 재건축이 끝나면 가구 수는 약 4만7000가구로 늘어난다. 판교신도시 약 2만9000가구, 위례신도시 약 4만4000가구보다 큰 규모다. 단순한 노후 단지 정비가 아니라 서울 서남권 주거 축을 다시 짜는 사업으로 보는 이유다.
시대에 따른 목동 발전 인포그래픽
시대에 따른 목동 발전 인포그래픽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6단지다. 6단지는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예정 공사비는 3.3㎡당 950만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고급화 설계가 반영될 경우 향후 일반분양가도 기존 목동 시세를 끌어올리는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머지 신시가지 단지도 정비 절차를 이어가고 있어 14개 단지 전체의 사업 진행 속도가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목동은 앞서 두 차례 큰 변화를 겪었다. 첫 번째는 1980년대 목동신시가지 조성이었다. 14개 단지가 한꺼번에 들어서며 서울 서남권에 대규모 계획 주거지가 형성됐다. 학군과 상권, 공원, 업무시설이 결합한 구조는 목동을 강남권과 다른 성격의 주거지로 만들었다. 두 번째 변화는 2000년대 초고층 주상복합 공급이었다. 하이페리온과 트라팰리스는 목동의 고급 주거 이미지를 만드는 데 영향을 줬다.

세 번째 변화는 재건축과 신규 고급 주거 공급이 같은 시기에 맞물린다는 점에서 다르다. 옛 KT 부지에는 '목동윤슬자이'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단지는 651실 규모다. 전용면적은 114㎡부터 203㎡까지 대형 위주로 구성된다. 기존 신시가지 재건축과 별개로 목동 중심부에 새 주거 상품이 들어서는 만큼 지역 내 신축 수요를 흡수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목동윤슬자이는 외관과 커뮤니티 시설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저층부 외관에는 예술가 네드 칸의 작품을 적용한다. 작품명은 '윤슬'이다.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패널이 빛을 반사해 입면 변화를 만드는 방식이다. 102동 47층에는 스카이 커뮤니티가 들어설 예정이다. 와인리저브와 프라이빗 다이닝룸, 게스트하우스, 영화·음악 감상실, 미팅 공간도 계획됐다. 9층에는 루프탑 가든을 조성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멤버십 피트니스 클럽도 단지 안에 들어설 예정이다.
목동윤슬자이 투시도/GS건설
목동윤슬자이 투시도/GS건설
가격은 재건축 기대감이 이미 반영되는 흐름이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 101㎡는 지난해 최고 3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1단지 전용 154㎡도 올해 35억원에 거래됐다. 중소형 면적에서도 20억원대 거래가 이어졌다. 6단지 전용 47㎡는 지난해 말 22억원에 거래됐다. 4단지 전용 47㎡도 올해 5월 20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정비사업이 본격 착공 전 단계임에도 시장은 미래 신축 가치를 먼저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비슷한 사례로는 강남구 개포동이 거론된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개포동 아파트값은 재건축이 본격화한 2016년부터 주요 단지 입주가 시작된 2021년까지 143.26% 올랐다. 같은 기간 강남구 평균 상승률 122.4%를 웃돌았다. 노후 단지가 신축 대단지로 바뀌면서 개별 단지뿐 아니라 동네 전체의 가격 기준이 올라갔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개포동은 재건축을 거치며 노후 주거지가 신축 중심 지역으로 바뀌었고 지역 전체 시세도 다시 평가됐다"며 "목동은 학군과 상권을 이미 갖춘 곳이라 사업이 가시화될수록 신축 프리미엄이 더 크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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