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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홀로서기' 선택한 배경은...삼성그룹 초기업 노조와 연대 실익 없다고 판단한 듯

이성구 전문위원

입력 2026-06-29 06:56

24~28일 조합원 대상 투표, 96.5% '찬성'...향후 노사 협상에 미칠 파장 주목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를 떠나 '홀로 서기'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24~28일 조합원 투표에서 96.5%의 찬성으로 '홀로 서기'를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24~28일 조합원 투표에서 96.5%의 찬성으로 '홀로 서기'를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독자 노선 전환이 향후 노사 협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조합원을 상대로 진행한 투표 결과, 조직 형태 변경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투표권이 있는 조합원 4005명 중 2479명이 참가했고, 안건은 96.5%라는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임금 인상, 인사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벌인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4월 하순 부분 파업에 이어 5월 1∼5일에는 전면 파업을 단행했다.

노조 집행부가 이후에도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 투쟁을 이어오며 사측과 본격적 협상을 모색하는 와중에 조합원을 대상으로 이번 투표를 부친 것은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 활동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조직 형태 변경 안건 투표와 관련해 "초기업 노조 안에서 함께했던 의미와 역할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현재는 조합원 규모, 교섭 지위, 쟁의 상황, 현안 성격 면에서 초기와는 다른 단계에 들어섰다고 짚었다.

즉 초기업 노조에 속한 기업 노조들이 처한 상황과 대응 전략 등에 차이가 생기면서 '연대'보다는 '독자 생존'이 낫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준법 투쟁을 지속하는 가운데 한때 강경 노선을 천명했던 삼성전자 노조가 전 국민적 관심 속에서 사측과 합의하자 공동으로 투쟁할 동력을 상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관계자는 "초기업 노조 활동이 원활하지는 않았다"고 말한 뒤 "초기업 노조가 공통 안건을 관철하기로 했으면 함께 버텨줘야 했는데 이탈자가 나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준법 투쟁이 이어지면서 조합원들이 받는 수당이 감소하는 등 경제적 불안감이 가중된 것도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 탈퇴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내달 1∼2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당장 합의안을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사측이 노조를 대상으로 제기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소송의 2심 판결 등을 주시하며 대응책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구 전문위원 ttintl1317@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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