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美연준 금리인상 영향...일본은행, 금리인상 가능성 불투명

30일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162.28까지 하락했다.
이는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시세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2024년 7월의 저점인 달러당 161.96엔을 하회하며 161.98엔까지 내려간 흐름을 이어받은 것이다.
엔 환율은 플라자 합의 직후인 1986년 12월 이후 39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심리적 저항선이 뚫리자 단숨에 엔화 매도세가 몰려 달러당 162엔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엔화 가치가 이처럼 하락한 것은 美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 은행의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더해져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환율이 더 상승한 것으로 풀이됐다.

1986년 12월의 당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8∼163엔 사이를 오갔는데, 플라자 합의로 엔/달러 환율이 급격히 조정되면서 이후 엔고 현상이 지속했다.
일본 니케이신문은 엔화 가치가 1986년 12월 당시의 수준까지 내려가면 차트상 참고 자료가 없으며, 어디까지 내려갈지 알 수 없는 '미지의 상태'가 된다고 짚었다.
역사적인 엔화 약세 수준에 이르면서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를 매수하는 환율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경계감도 확산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일본 정부 당국자들은 개입을 배제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오전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 흐름과 관련해 "필요에 따라 언제든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단호한 조치가 포함된다는 것은 저번 미일 재무상 온라인 회담에서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1개월간 11조7천349억엔(약 112조원) 규모의 외환 시장 개입을 한 바 있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들이 주식 시장에서 2조2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는 등의 영향으로 154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최고치이다.
이성구 전문위원 ttintl1317@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