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800조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공식화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수도권에 이은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정하고, 삼성 2기·SK 2기 등 메모리 팹 4기를 짓겠다는 내용이다.
같은 날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주간 0.06% 하락했다. 연간 누적으로는 -1.52%다. 전남은 지난해보다 소폭 올랐지만 주간 0.06%, 연간 0.43% 상승에 그쳤다.

올해 광주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은 상반기 5400가구, 하반기 4900가구를 더해 총 1만300가구다. 최근 3년 사이 가장 많은 물량이다.
발표를 앞둔 29일 오전, 광주·전남 기반 건설·자재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금호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29.86% 오른 8610원, 남화토건은 29.64% 오른 8660원을 기록했다. 레미콘·콘크리트 제조사 서산은 9.87%, 건축자재 기업 다스코는 15.57% 올랐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배후도시 조성을 위한 도로·교통망 확충과 주택 공급, 공공 인프라 건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화성 동탄은 수도권 반도체 직주근접 입지로 '반세권'·'셔세권'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한국부동산원 6월 넷째 주(22일 기준) 집계로 동탄 집값은 주간 1.65% 상승, 연간으로는 11.38% 올라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공정 반도체 공장을 지으려면 별도의 취수원과 초순수 설비, 변전소 같은 정제·공급 인프라가 새로 필요하다. 호남은 전력과 용수 같은 기본 자원은 풍부하지만, 이를 반도체 공정에 맞게 공급할 인프라는 처음부터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용인과 호남에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면 인프라와 인력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병목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우선 확보되는 물량을 용인에 먼저 배정하고, 추가 고객 수요가 생기면 호남 공장을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방식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표로 거론된 지역의 호가가 미래가치를 일부 반영해 먼저 움직일 수 있지만, 실제 주택 수요 증가나 미분양 해소는 시간이 더 걸리는 사안"이라며 "지방 미분양 해소나 수도권 쏠림 완화 효과도 장기적인 시각에서 다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