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성형’이 아닌 베타버전의 태도로 살면 스스로 개선하고, 배우고, 성장할 기회에 마음을 열어 두기 때문에 겸손하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자기계발서에 파묻혀 살아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단지 베타버전, 즉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영원히 학생의 자세로 살겠다는 각오에 가깝습니다.
배울 수 있는 수단은 많습니다. 책이나 각종 소셜미디어, 강연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와 살면서 만나는 사람에게서 배웁니다. 모든 사람이 어떤 면에선 나보다 뛰어난 부분이 있습니다. 친구와 지인, 심지어 만난 적 없는 사람에게도 배울 점은 있습니다. 가능하면 그들에게 배울 것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K대표는 배움이 짧고 지식은 없지만 자기 일에 대한 열정은 대단합니다. 일에 한번 몰입하면 다른 것은 거들떠보지 않는 집중력과 놀라운 추진력을 갖고 있습니다. 친구 하나는 환갑을 넘기고도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그걸 자기 것으로 만들고야 마는 실행력이 엄청납니다. 처음엔 무모해 보였는데 시간이 지나서 보면 결과적으로 그가 옳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또 다른 친구는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합니다. 그와 30분만 대화를 나누면 몇 년 사귄 친구처럼 편안하게 느낍니다. 그는 만나는 사람 모두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대합니다. 그와 함께 있으면 나 또한 굉장히 특별한 존재가 된 기분입니다.
모두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재능이며 내가 그들을 부러워하는 이유입니다. 재미있는 사람을 만나면 그에게서 좋은 점을 배울 수 있고 술 마시고 주사가 있는 사람을 만나면 그런 사람을 다루는 법을 배울 기회입니다. 그러면서 나도 다른 사람에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게 됩니다. 특히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을 대할 때 배우는 강도가 높아지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낯설고 당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내가 만났던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스스로 물어봅니다. “만약 그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라고. 물론 생각처럼 매번 잘 되는 건 아니지만 효과를 본 적도 꽤 있습니다.
그런 경험이 쌓이는 만큼 나는 베타버전에서 버그를 수정한 조금은 성숙한 인간이 된다고 믿습니다. 그러려면 언제나 삶의 전성기에 도달한 듯 행동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살아 있는 동안 사는 법을 배우려는 태도를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베타버전의 자세를 잊지 않아야 합니다. ^^*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sglee640@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