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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길목, 갯골에서 자연을 만나다”…제21회 시흥갯골축제 18일 개막

송인호 기자

입력 2026-09-14 08:02

'바다가 그린 길 바람이 만든 예술’ 주제로 사흘간 갯골생태공원서 펼쳐져
야간예술·판타지 열기구·갯골탐험대 등 21개 프로그램…생태와 예술의 향연

지난해 열린 시흥갯골축제에서 참가자들이 염전 체험을 하고 있다. /시흥시
지난해 열린 시흥갯골축제에서 참가자들이 염전 체험을 하고 있다. /시흥시
시흥=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뜨거웠던 여름이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의 길목, 국내 유일의 내만갯골을 품은 시흥갯골생태공원이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거대한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시흥시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갯골생태공원에서 ‘바다가 그린 길 바람이 만든 예술’을 주제로 ‘제21회 시흥갯골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시흥갯골축제는 갯골의 자연 속에서 쉬고 배우고 즐기는 생태·예술 프로그램을 결합한 시흥의 대표 축제로 2017년 이후 10년째 문화관광축제로 연속 선정됐으며 세계축제협회 피너클 어워드와 대한민국 대표축제 박람회 콘텐츠 부문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축제는 갯골대로와 생태로, 생명로, 염전로, 바람로, 잔디로 등 공간별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배치해 방문객들이 갯골 곳곳을 걸으며 자연과 예술을 동시에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모두 21개 프로그램이 사흘간 이어진다.
2025 야간 염판 공연 ‘소금의 기억, 물의 춤’/ 시흥시
2025 야간 염판 공연 ‘소금의 기억, 물의 춤’/ 시흥시
◇염전 위에 펼쳐지는 빛과 예술…가을밤 갯골을 물들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갯골의 상징인 염전로다. 지난해 호응을 얻었던 야간 염판 공연 ‘소금의 기억, 물의 춤’을 비롯해 염전 위에서 바람을 시각화한 천 연출과 빛의 예술이 가을밤을 수놓는다.

올해는 공연 공간을 기존 1곳에서 3곳으로 확대해 보다 다양한 염전 예술을 선보이며 방문객이 직접 염전에서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험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사전 수요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SEA POOL PARTY’도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물놀이와 함께 디제잉·마술 공연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과 젊은 층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로는 아이와 가족을 위한 생태놀이터로 꾸며진다.

저어새 가족과 소금창고의 비밀을 인형극으로 풀어낸 ‘소금창고 인형극장’을 비롯해 벅스리움과 함께하는 ‘폴짝폴짝 곤충체험’, 가족 생태체험 ‘갯골탐험대’, 자연 속에서 음악을 즐기는 ‘나무숲 음악제’ 등이 펼쳐진다.

아울러 천연잔디 광장인 잔디로에서는 사흘 내내 음악이 흐른다.

첫날인 오는 18일에는 김시영밴드 등 4개 팀이 무대에 오르고 19일에는 동물원과 자전거 탄 풍경, 여행스케치가 관객을 만난다.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박혜경과 서영은이 무대에 올라 가을밤을 음악으로 채운다.
시흥갯골축제 열기구 체험 모습. /시흥시
시흥갯골축제 열기구 체험 모습. /시흥시
◇열기구 타고 한눈에 보는 갯골…먹거리·문화체험도 '풍성'

하늘에서 갯골을 내려다보는 색다른 경험도 기다리고 있다.

바람로에서 운영하는 ‘판타지 열기구 체험’은 축제의 인기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축제 기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는 운영하지 않는다.

열기구에 올라 갯골 특유의 생태지형과 탁 트인 자연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먹거리와 장터도 풍성하다. 미식로에는 푸드트럭 6곳과 간편식 7곳이 운영되며 홍보부스와 농부장터, 나눔장터 등을 통해 먹거리와 체험,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제9회 소금제를 비롯해 거리로 나온 예술제, 갯골 전국 미술대회, 갯골 스탬프 랠리 등도 마련돼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세대를 넘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꾸며진다.

무엇보다 시흥갯골축제가 강조하는 가치는 ‘지속가능성’이다.

시는 그동안 ‘환경을 지키는 생태축제’를 내걸고 친환경 축제 모델을 구축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과 환경 영향을 모니터링해 지속가능성 보고서까지 발간했다.

올해도 먹거리존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해 일회용품 배출을 줄이고 폐현수막으로 만든 돗자리를 관람객에게 제공한다.

시민과 함께 쓰레기를 줍는 프로그램 등 축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는 체험도 진행한다.

특히 축제장 접근을 위한 셔틀버스에 친환경 수소전기차 44대를 투입해 시흥시청 정문과 오이도역-배곧, 신천역-은계, 목감어울림센터에서 축제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시흥시청 정문 노선은 축제 사흘 동안 운영하고 나머지 노선은 주말에 운행한다.
탄소중립 체험 및 건강 관련 부스. /시흥시
탄소중립 체험 및 건강 관련 부스. /시흥시
◇기획부터 운영까지 시민 손으로…‘함께 만드는 생태축제’

시흥갯골축제의 또 다른 경쟁력은 시민 참여다. 축제는 기획 단계부터 프로그램 구성과 현장 운영, 안전관리, 홍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시흥갯골추진위원회에는 문화예술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 전문가를 비롯해 청년, 시민·주민자치 대표, 시의원 등이 참여해 연초부터 축제 운영 방향을 함께 논의한다.

축제가 지역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시민이 직접 조사·분석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축제 기간 지속가능성을 점검하고 보고서 작성에도 시민이 참여해 그 결과를 다음 축제 개선에 반영한다.

관내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부장터와 지역 수공예품을 선보이는 플리마켓, 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함께하는 나눔장터 등을 통해 방문객의 소비가 지역경제와 연결되도록 하는 등 지역과의 상생도 놓치지 않는다.

유모차와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편의시설과 장애인 주차장 등 누구나 불편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한다.

바다가 만든 갯골과 바람, 염전 그리고 사람. 21년째 이어지는 시흥갯골축제는 올해도 자연을 단순히 바라보는 것을 넘어 그 안에서 쉬고 체험하며 자연의 가치를 다시 발견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가을의 문턱인 9월, 염전 위로 내려앉은 빛과 음악, 하늘을 오르는 열기구가 시흥갯골생태공원의 가을을 열어젖힌다.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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